[프라임경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황 교수에 대한 연구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던 대한항공은 일단 조사결과를 끝까지 지켜본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한공은 지난 6월 황 교수에게 10년 간 국내외 전 노선을 최상위 클래스(1,2등석)로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고, 특히 공항에서부터 별도의 직원이 탑승수속을 도와주고 공항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별고객’으로 최상의 영접을 제공키로 약속한 바 있다.
대한항공 홍보팀 한 관계자는 23일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황 교수가 편하게 연구에 매진하고 국제 공동연구를 주도하는 등 과학계에서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후원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전제한 뒤, “조사위원회의 1차 발표를 통해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고 발표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위원회의 2차 조사를 통해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최종 결론이 나올 경우 회사가 후원하기로 했던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후원하기로 했던 항공권을 회수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회사는 솔직히 크게 염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가 지급하기로 했던 항공권을 굳이 회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더라도, 황 교수 스스로 항공권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자연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황 교수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라는 뜻.
이 관계자는 “대한한공이 황 교수의 연구활동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을 뿐 현금지원이나 혹은 향후 현금지원 계획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항공권 지급은 조사위원회의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와 상관없이 탄력성을 두고 고민해도 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