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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외부 인사’ 물의

노조 23일 규탄대회 개최 강정원 행장 파벌주의 성토

이윤경 기자 기자  2005.12.23 15: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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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의 잇따른 외부 인사가 노조의 반발을 사면서 물의를 빚고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23일 오전‘강정원 행장 인사행태 규탄대회’를 열고 17명의 임원 중 12명을 외부인사로 선임한데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이유는 지난 20일 수석부행장을 국민은행 내부 인사가 아닌 충북대 김기홍 교수 선임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 비롯됐다.

현재 국민은행의 타행 임원 비율은 17명 중 12명으로 총 70%를 차지,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다는게 노조측의 자료이다. 국민은행보다 타행 임원비율이 높은 은행은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84%)과 외환은행(81%) 뿐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행내 핵심 부서인 전략, 재무, 인사 부문을 모두 외부 인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측은“재무 전략 및 HR 분야까지 모두 외부인사에게 맡기는 사례는 없다”면서“강 행장의 이같은 인사 행태는 내부 직원들을 불신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기껏해야 하나은행 정도만이 전략부서에 한해 재경부 출신 부행장만 앉혔을 뿐이고 나머지 은행들의 경우 핵심부서에서의 이같은 인사는 유례가 없다는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특히 은행 분야 실무 경력이 전무한 사외이사를 수석부행장겸 전략그룹 부행장으로 영입한 것은 강행장이 이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략인사라는 주장이다.

최근 3분기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나 줄어드는 등 경영 부진의 원인도 합병1기 경영진의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내부 직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노조측은 성토했다.

한편 국민은행 사측은“사외이사로 이미 국민은행을 잘 파악하고 있는 국민은행 식구”라며 외부인사라는 표현에 반감을 표했다. 이어“금융권 전문가로 사업간 의견조율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