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간혹 잡지 등에 멋진 여성이 바나나를 먹는 사진은 도발적이며 섹시해 보인다. 바나나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성기가 연상되는 것은 비뇨기과의사만의 직업병은 아닐 것이다. 몇 년전 젊은 여성으로부터 전화 문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묘령의 젊은 여성의 전화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전화의 내용은 뜻밖에도 남자의 성기가 ‘바나나’처럼 휘어지기도 하냐는 것이었다. 혹시 휘어지면 병은 아닌가하며 결혼후 처음 보는 남편의 성기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최근 여성들이 과거와 달리 혼전 성관계도 하고 동거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른 여성과는 달리 결혼 전까지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남자 친구를 사귀기는 하였으나 남들처럼 그런 행위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엔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서 성행위장면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더욱이 요즘 들어 인터넷의 보급은 성지식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금은 노력(?)을 해야 남성의 성기사진을 접할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히 친구들과 포르노 비데오를 본 것이 전부였다. 당시에 남성의 성기는 길게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상대의 입 속에 정액을 흘려넣는 장면이 야만스럽다는 생각이 기억의 전부였다.
더욱이 직장생활을 하자마자 남편을 만나 바로 결혼하는 바람에 다른 남성과 거의 접촉이 없었다. 결혼 후에도 한동안 신랑의 발기된 모습을 직접 볼 기회라고는 없었다. 이부자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보니 별로 보고자 노력하지 않았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그런데 전날밤 우연히 남편의 발기된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평소에는 살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였었으나 발기된 순간 우람하게 달라진 성기를 보면서 감탄을 하였다. 문제는 성기의 모습이 이상하게 뭔가를 닮은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휘어진 모습이 바나나처럼 생겼다는 생각에 혼자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성기가 휘어진 것을 음경만곡증이라고 한다. 휘어진 모습은 바나나를 닮은 경우도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직각방향으로 휘어져 성행위가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만곡증의 원인은 크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후천성인 경우는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과도한 자위나 과격한 성행위, 사고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발기 시에 음경이 휘어지는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성관계를 할 때 음경의 질내 삽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노인에게는 음경에서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암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통상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심하면 수술을 하게된다. 발기를 할 때 너무 심하게 휘어 삽입이 곤란할 정도로 휘어져 있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교정수술을 권한다.
수술은 범위 및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교정수술은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며 수술후 바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음경이 휜 반대쪽의 해면체 백막을 일부 제거하여 양측의 길이를 맞취주는 수술을 하거나 정도에 따라서는 음경보형물 수술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 남성들은 수술후 자신의 성기가 힘있게 앞으로 뻗은 모습을 보는 순간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만족해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