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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폭설…하늘은 ‘꽁꽁’ 철도는 ‘씽씽’

항공사 국내선 700여편 결항 VS 철도승객 22.3% 증가

이인우 기자 기자  2005.12.22 18: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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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달 초부터 시작된 호남지역 폭설과 강추위로 항공사와 철도공사 등 국내 장거리교통 담당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기상조건에 따른 국내선 결항편수가 350여 편에 이른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같은 결항에 따른 매출손실만 약 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항공 측은 정확한 매출 손실 등 통계는 이달 말께나 집계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편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두 항공사의 결항과 매출손실은 700여 편, 40여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각 항공사의 국내선 결항편수는 호남지역 뿐만 아니라 22일 원주공항 폐쇄 등 전국 각 공항까지 포함하는 것이지만 이 가운데 광주와 목포, 여수 등 최근 집중적인 폭설피해 지역의 결항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반면 기상조건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는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12월 중 수송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등 ‘폭설 특수’를 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21일까지 호남선 수송인원이 72만9067명에 그친데 비해 올해 같은 기간 수송인원은 89만1702명으로 22.3%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여수까지 이어지는 전라선의 경우도 37만4987명에서 39만1960명으로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측은 22일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순천, 임실, 익산, 정읍, 장성, 광주역 등을 방문,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도공사는 또 익산-목포, 익산-광주역간, 광주-화순 등 제설열차를 8회 운행하고 목포-송정리, 광주-강경역간 전차선로 동결방지 전기기관차 투입 임시열차를 4회 운영하는 등 폭설지역 교통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폭설이 내린 광주시의 경우 대중교통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운행중인 지하철로 시민들이 몰려 평상시보다 71% 증가한 5만4천여명의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폭설에 따른 교통수단별 차이를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