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e-사상계] 회사원 차 모씨는 수십 번 맞선을 보고도 배필을 만나지 못하자 ‘초혼, 재혼 상관없다’고 선언, 얼마 전 3살 연하의 이혼녀와 만남을 갖고 결혼에 골인했다.
노총각 김 모씨(37)도 결혼을 결심한 이후부터 “상대를 폭넓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차피 결혼이 늦은 만큼 이혼녀도 괜찮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 결혼문화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초혼남-재혼녀’ 커플의 결혼이 급속도로 증가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혼정보업체를 찾은 초혼남인 김 모씨의 경우도 이혼 여성을 만나 반려자 찾기에 성공한 사례다. 김씨는 미혼여성들의 프로필을 전부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 이혼 여성의 프로필을 보여주자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고 흔쾌히 데이트를 신청 내년 1월 결혼할 예정이다.
(주)재혼두리모아 김남수 홍보팀장은 “초혼남들은 오히려‘이혼’보다는 ‘연령’이 더 큰 장애요소”라며“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혼정보회사‘듀오’의 오미경씨도 “초혼자와 재혼자의 결혼, 특히 초혼남과 재혼녀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는 걸 보면 ‘이혼’이 커다란 장애요소는 되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남성은 재혼일지라도 나이가 어린 여성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초혼남과 결혼하는 이은영 씨(가명, 1년 전 이혼)는 “주위에서 처음 결혼할 때와 똑같이 봐주고 있어 교제나 결혼에 별 어려움이나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남편 될 분 집안의 반응도 여성만 착하고 바르다면 누구나 괜찮다며 실수는 누구나 한번쯤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해가 갈수록 점점 재혼여성도 상관없다는 초혼 남성 의뢰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은 초혼으로 등급을 매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1월-12월 20일까지) 전체 성혼 커플 1200명 중 초혼남-이혼녀가 성혼된 커플은 353쌍”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듀오의 오미경씨는 “이혼녀의 매력은 ‘편안함’이고, 이들은 또 자신을 가꾸는 데 열심이라 세련된 미인들이 많고, 이혼이란 특혜(?)로 위자료 등을 받아 경제적으로 안정된 분들도 많다”며 “이제는 이혼녀들도 당당하게 재혼을 서두르는 추세 같다”고 덧붙였다.
재혼을 창피한 일이라며 숨기던 시대는 지나가고 행복을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인연을 찾고자 하는 여성들의 당당함이 새로운 결혼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결혼정보업체 (주)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재혼녀-초혼남의 결혼증가 추세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혼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이혼한 여성의 선택 폭이 증가하고 순결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능력 있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 이혼자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