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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행장 거짓말까지 도덕성 도마위

9월께부터 외환인수 검토하고도 10월말 IR석상선 공식부인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2.22 10: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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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IR석상에서 선언했던 것을 불과 17일만에 말을 바꾼데 이어 IR석상에서 선언했던 내용조차 거짓말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31일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 및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업 IR에서 강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한 것을 불과 17일만인 11월16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외환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한 데 이어 그나마 10월 IR석상에서 한 말도 거짓말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 금융전문신문이 지난 13일 "국민은행측이 외환은행 인수를 9월부터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드러났다. 이 신문은 이날 '국민은행 사정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강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그날로부터 최소 한달 이전인 9월께부터 '외환은행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 신문은 "국민은행측이 이미 은밀히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하는 한편 뉴욕 이동철 지점장을 불러 태스크포스팀에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물론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된 시기와 이 지점장을 부른 시기에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소한 9월에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국민은행 한 관계자 기자와 통화서 9월 검토 사실 밝혀

이는 불과 17일후인 11월16일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9월에 검토를 시작했다는 분석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강 행장은 사석도 아니고 투자자와 언론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주주와 투자자를 우롱한 발언이라고 할수 없다. 이같은 발언으로 16일 당일엔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국민은행 한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태스크포스팀이 9월부터 가동된 것은 아니지만 그때부터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강 행장이 IR석상에서 했던 말이 거짓임을 시사했다.

결국 기자 간담회에서 강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을 뒤집은 것은 결국 17일만에 갑자기 입장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이미 두달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국민은행측이 검토사실을 부인하다가 갑자기 전면에 나선 것은 하나은행 김종렬행장이 지난달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있다고 선수를 치자 강 행장도 인수에 관심있다고 뒷북을 치는 과정에서 이같은 점을 미처 고려하지 못하고 발언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