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어린이 음료의 당류(설탕, 과당, 액상과당, 포도당 등) 함량이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보다 많거나 비슷하며, 이 가운데 일부는 제품에 표시된 ‘비타민C’가 아예 없거나 표시량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발효유 경우, ‘당류’가 함유돼 있음에도 ‘무설탕’, ‘설탕 무첨가’ 등으로 표시돼 소비자 오인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2일 시중에서 판매중인 어린이 음료 11종과 발효유 9종을 대상으로 비타민C, 칼슘, 당류 등의 영양성분 함량과 식품 표시 관련 허위·과장여부 등을 조사·시험검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보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음료 11종의 당류 함량을 시험한 결과, 100㎖당 평균 당류 함량이 12.9g으로 착향산탄산음료(13.0g)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콜라(12.6g), 사이다(10.3g)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쿠우 포도’ 40.8g으로 당류 가장 많아
제품별로는 ‘쿠우 포도’(300㎖, 한국코카콜라보틀링(주))가 40.8g으로 당류 함량이 가장 많았으며, ‘히야 오렌지’(300㎖, 롯데칠성음료(주))는 37.2g, ‘뿌요소다 블루베리맛’(245㎖, (주)한국야쿠르트)은 27.9g으로 조사됐다.
반면, 발효유 9종의 1인분량 평균 당류 함량은 9.7g으로 어린이 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에 첨가하는 당류(free sugar: 단당류와 이당류)는 총 열량의 10% 미만으로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준으로 보면, 어린이 음료 1~2개의 섭취만으로 1일 당류 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어 부모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 제품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시험한 결과, 어린이 음료가 평균 pH 3.4, 발효유가 평균 pH 3.8로 나타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거나 입안에 오래 머금을 경우 충치가 유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재료 또는 성분함량에 ‘비타민C’가 표시된 15개 제품의 실제 비타민C 함량을 시험한 결과, 1개 제품이 제품에 표시된 ‘비타민C’가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1개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에 100㎖당 비타민 C가 27.5㎎함유된 것으로 표시돼 있으나, 실제로는 표시량의 61% 수준인 16.8㎎밖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는 다른 원료의 산화를 막아주는 항산화제의 역할과 영양 강화의 목적이 있으나, 수분이나 열, 산소, 빛 등에 불안정하여 제품 유통 및 보관환경에 따라 손실될 수 있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 발효유 9개중 3개 ‘무설탕’, ‘설탕 무첨가’ 등 표시 기만
이밖에 어린이 발효유 9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당류가 함유돼 있음에도 ‘무설탕’, ‘설탕 무첨가’ 등으로 표시해,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제품에 당류가 함유돼 있지 않거나 그 함량이 매우 낮은 제품으로 잘못 인식하도록 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에 따라 조사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식품표시기준 위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비타민 및 무기질의 영양표시 오차범위 기준 개선 등을 건의할 예정이며 관련업체에는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