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현욱 전북지사는 새만금 승소 판정 자축으로 흥분했나?
강 전북지사는 21일 승소판정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새만금 신시도에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를 건립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립서비스일 뿐 구체적인 계획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해를 열흘정도 앞두고 자세한 계획은 무조건 1월달에 발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해 건설도 졸속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환경문제를 제외한 고층 빌딩 관련 위험에 관한 의혹을 정리해 보았다.
◆ 의문 1. 초고층 빌딩 지층에 영향 없을까?
대만의 508m 초고층 건물(파이낸셜 센터)이 지표를 압박해 지진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북 도청이 대만보다 더 높은 510m 규모의 건축물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대만사범대 린청홍 박사는 파이낸셜센터를 짓는 중 2차례, 완공 후 규모 3.8과 3.2의 지진이 발생했음을 근거로 고층 빌딩이 지진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논란이 있는 사안이지만 초고층 건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전북 도청은 지반 조사를 했을까? 새만금 지구 지층 조사를 했느냐는 질문에 도청측은 현재 조사중이라고 해명했지만 한 내부 관계자는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이 지진의 위협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의문 2. 건축을 위한 토사는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층은 오히려 내진설계가 확실히 뒷받침 된다면 해결할 수 있지만 토사를 공급할 대책이 없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만금 지구는 해수면에 비해 지표가 1.5m 낮다. 전 교수는 “습지 형태의 논으로 만드는 데에도 토사가 5억 루베(㎥), 약 4조원이 필요하다. 이 지구에 만약 건축물을 지으려면 평균적으로 지대를 3m 정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약 15억 루베의 토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남산만한 산 200개, 여의도의 140배에 해당하는 흙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대책없는 계획이라고 평했다.
일년에 토사를 채취하는 양은 실제로 3000만 루베인데 이것도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그렇다면 건설을 위해 15억루베를 체우려면 다른 토사 수요를 고려할 때 50년 동안 채취해야 한다고 정교수는 분석했다.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하겠다.
그렇다면 토사 공급 계획은 있을까? 대외협력계도, 기반구축과에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기반공사 새만금 사업단은 초고층 건물과 관련해 협의된 사항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그저 건축 로드맵만 나왔을 뿐, 모든 것이 1월달에 발표된다는 말만 되돌아 왔다.
◆ 제 2의 울산 사태 되나?
대지진참사가 났던 멕시코시와 비슷한 지층구조를 가진 울산지역의 경우 지질 및 토목 기술사의 진단을 거쳤음에도 파고 들어가서야 뻘층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문가들은 무려 40m 깊이의 뻘층에 놀랐다고 말했다. 미숙한 조사 결과 철로가 꺼지고 지반 공사 중 30m가 내려가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조사해도 지층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아무런 조사 없이 건축 계획을 발표한 도지사는 실언을 한 것인지. ‘번갯 불에 콩 구워 먹듯’ 계획없이 이루어지는 졸속 행정이 될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