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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전환사채 비서실 공모정황 포착

검찰 “비서실 일부 개입 진술 확보했다” 삼성 향후 대책 마련 부심

이철원 기자 기자  2005.12.21 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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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영권 승계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에 삼성그룹 비서실이 공모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해 열린 항소심 1심 공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검찰이 공모단서를 잡음에 따라 공모 여부에 대한 사실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도 탄력이 불을 전망이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삼성 비서실 실무자들이 일부 CB 발행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다른 관련자료와 연계하는 등 공모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삼성관계자들이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지만 처음 수사때와 달리 실무선에서 부분적인 관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관련 회계자료 분석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CB 인수 자금에 사용된 수표에서 재용씨 남매의 상호배서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인수자금 입금 전표에 재용씨 남매가 본인명의로 돼있지만 당시 재용씨는 일본 유학중이었고 부진씨 등 세자매는 10~20대 중반임에도 상호배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실명제 위반은 차치하고라도 경영권 승계를 위해 CB 발행과 배정에 비서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당시 비서실장)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버랜드 감사는 현 회장(94.1~97.3)이었으며 후임은 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부회장(00.3~03.7).

이와함께 CJ(당시 제일제당) 관계자도 에버랜드 CB를 실권하지 않고 인수한 것과 관련, 참고인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삼성에버랜드 편법증여 항소심 첫공판에서 검찰과 삼성측간에 제3자 배정전에 사전 의논했을 것이라는 검찰과 이를 반박하는 삼성측간에 특혜의혹 공방이 벌어졌다.

삼성측은 이와 관련 피조사자가 워낙 많아 내부에서 누가 이런 진술을 했는 지는 알 수가 없지만 검찰발표를 믿을 수 밖에 없다는 반응과 함께 향후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