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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히트상품 ‘청계천’과 ‘블루오션 전략’

삼성경제연구소 2005 10대 히트상품 선정

이인우 기자 기자  2005.12.21 12: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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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과 소비부진으로 점철된 올해 가장 히트한 상품 10가지는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소비력이 떨어져도 사람들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상품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불황속 히트상품은 불안하고 답답한 대중의 마음까지 그대로 반영해 흥미를 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인터넷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올해 큰 인기와 관심을 모은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히트상품은 서울시가 ‘복원’한 청계천. 일부 반대 계층에서는 이번 청계천이 복원된 것이 아니라 ‘개발’됐다고 비난했지만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2위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 없는 미개척 시장에서의 고수익 전략을 제안한 경영서적 ‘블루오션 전략’이 선정됐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 차별화된 성공을 이루고자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 번째 히트상품은 이동식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 기기인 ‘위성DMB폰’. 첨단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과거 미래사회의 대표적 코드로 여겨지던 휴대형 방송 단말기라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또 개인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직접투자에서 벗어나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미투자자들의 안전 지향성을 잘 드러낸 상품이었다.


5위는 다양한 격투기술이 혼합된 일본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이종격투기 K-1’. 특히 우리나라 천하장사 출신인 최홍만의 데뷔와 승승장구하는 전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배우 김선아의 연기변신이 두드러졌던 억척녀 주인공 TV 드라마도 6위에 올라 우리사회의 삼순이 신드롬을 반영했다.


온라인을 통해 경쟁하는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도 단순한 게임방식에 매료된 고객층을 확보해 7위로 선정됐다. 최근 많은 승용차에 장착돼 운전자에게 지리정보 업데이트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도 운전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으며 8위를 차지했다.


특히 6 ‧ 25전쟁을 이념의 대립과 갈등이 아닌 평화와 휴머니즘으로 바꿔 보여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대중적 공감을 얻으면서 히트 대열에 합류하며 9위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질’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올해 네티즌들의 새로운 네트워크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각 포털사이트의 ‘블로그’가 10위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히트상품에 대해 그동안 누적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확인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계천’과 ‘이종겨투기 K-1’, ‘카트라이더’ 등에는 새로운 재미(fun)를 찾고 그에 몰입함으로써 일상의 피로를 해소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블루어션 전략은 불안이 가중될수록 이상향을 희구하는 경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서적 ‘블루오션 전략’에 반영됐으며 ‘웰컴 투 동막골’은 평화 ‧ 온정을 바라는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형 간접투자상품’, ‘억척녀 주인공 TV드라마’ 등은 어려운 상황을 직시하는 냉철한 현실인식을 통해 히트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일상화가 더욱 진전된 올해 ‘위성DMB폰’, ‘내비게이션’, ‘블로그’ 등 진화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히트상품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니즈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