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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시 말이 빨라도 탈락! 느려도 탈락!

커리어 설문 ‘면접시 말하는 속도 점수에 영향’ 94% 응답

최봉석 기자 기자  2005.12.21 1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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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해도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 쓴 잔을 맛본 사람이 꽤 많다. 왜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을까? 혹시 거센 발음과 억양 등 말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한번쯤 고민을 해봤을 터. 그러나 말하는 속도에 혹시 문제가 있다는 고민은 안해봤는지?

면접관 앞에서 말하는 속도가 채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채용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기업 인사담당자 64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8일부터 21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93.7%(60명)가 ‘면접시 말하는 속도가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아니다’고 응답한 인사담당자는 6.3%(4명)에 그쳤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대해서는 73.3%(60명 중 44명)가 ‘빠르거나 느린 경우’를 꼽았으며, 20.0%(12명)는 ‘빠르게 말하는 경우’, 6.7%(4명)는 ‘느리게 말하는 경우’를 들었다.

핸드폰 제조업체 한 인사담당자는 “많은 구직자들이 긴장을 한 탓에 말의 속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전달력이 떨어져 면접시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직자들은 면접관들 앞에서 질의응답시 속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가 같은 기간 구직자 13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접시 말하는 속도가 평소보다 ‘빠르거나 매우 빠르다’고 답한 응답자가 39.5%에 이르렀다. ‘느리거나 매우 느리다’고 답한 구직자는 19.5%에 해당됐으며 ‘비슷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1.0%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44.3%)이 여성(36.0%)보다 더 빠르게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느린 경우는 남성(16.9%)보다 여성(21.3%)의 수치가 높았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말하는 의도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을 고려해 말의 속도와 어조, 성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모의면접이나 거울면접 등을 통해 반복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