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9일 종사자수 5인 이상 중소제조업 21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사회적 책임경영에 관한 조사’ 결과 대상업체의 53.4%가 사회적 책임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다소 필요 49.3%, 매우 필요 4.1%), 실제 활용중인 업체는 34.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기협은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책임경영(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이 기본적으로 경제적 생존을 추구하되, 소비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까지 배려, 기업과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꾀한다는 개념이다.
중기협은 최근까지 사회적 책임경영은 국내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돼 왔으나 이번 조사결과 중소제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은 초기단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사에서 전체응답업체의 34.7%가 현재 ‘사회적책임경영을 활용한다’고 응답했으나 이중 법률 및 윤리사항만 준수한다는 업체가 29.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법률 미규정사항도 적극적 시행’한다는 업체는 5.5%에 불과,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이 사회적 책임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보다는 소극적인 입장에서 활용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현재 사회적 책임경영의 활용여부와 관계없이 중소제조업은 ‘사회적책임경영의 의미’를 부가가치 창출이 아닌, 비용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일원으로서 지불비용’과 ‘이익일부의 사회환원’의 응답비중이 전체응답의 약 85%를 차지, ‘핵심경영전략’과 ‘미래수익창출을 위한 투자’의 응답비중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회적 책임경영을 활용하고 있거나 향후 활용계획이 있는 중소제조업체는 사회적 책임경영 추진방식을 ‘마케팅·캠페인 전략의 일환(34.0%)’으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장학회, 문화예술 등 후원활동(30.7%)’, ‘자원봉사 등 임직원참여(25.9%)’,‘기부(9.4%)’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사회적 책임경영을 활용하고 있거나 향후 활용계획이 있는 중소제조업체는 기대성과로 ‘기업이미지 개선(58.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직원의 애사심 조성(38.4%)’, ‘품질·생산성 향상(28.3%)’ 등의 순으이었다.
이밖에 ‘고객충성도 증가(8.2%)’, ‘매출증가(7.3%)’, ‘투자창출(6.8%)’ 등은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기협은 사회적 책임경영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금전적 자원부재(68.1%)’에 이어 ‘사회적 책임경영 효과에 대한 의문(23.1%)’이 대다수를 차지, 앞으로 사회적 책임경영이 경영상 어떠한 성과를 가져오는지 검증, 널리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정부가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경영을 자주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격 및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보급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08년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키로 한 것과 관련, 중소제조업체가 예상하는 영향은 ‘보통(40.2%)’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영향이 클 것(30.1%)’,‘별로 영향없음(24.2%)’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 등 아직 관련 개념정립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