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데뷔 후 첫 KO패를 맛봤다. 그것도 자신보다 무려 신장 차가 30cm 이상 나는 마이티 모의 펀치에 쓰러졌다.
무엇보다 그 자신이 가장 충격을 받았겠지만 우리나라 격투기 팬들도 ‘국가대표급’ 격투기선수인 최홍만의 K.O 패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번 패배가 최홍만 선수에게 충격이겠으나 향후 그의 격투 인생에 걸림돌이라기 보다 좋은 보약이 될 것이 틀림없으리라 생각한다.
최홍만 선수의 격투 인생은 처음부터 지금 까지 너무나 순탄하게만 풀려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극강 챔피언 세미슐츠를 판정승으로 잡아냈고, 본야스키와의 경기도 분전 후 아까운 판정패로 마감했다. 또 당시 최고의 강자로 불리우던 밥샙 조차 가뿐하게 넘어서며 굴곡 없이 너무 빠른 길로만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TV 나 매스컴에서 그를 가만두지 않았고 운동으로의 전념이 다른 것에 시간을 많이 빼앗길수 밖에는 없었다.
이날 최홍만 선수의 몸놀림은 등장할 때 춤을 추며 랩을 할 때 외엔 가볍지 못했다. 조금은 미안한 얘기지만 운동 시간이 충분해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전 경기까지 날카롭게 구사하던 스트레이트성 잽 마저 각도도 스피드도 없이 그것도 간간히 상대에게 구사됐을 뿐이다. 게다가 그것마저 한방을 노리는 하드펀치 마이티 모에게 접근 시 어떤 장애물도 되지 못했고, 되려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꼴이 되었다는 얘기다.
혼전 중에서도 마이티 모의 눈은 끝까지 상대를 주시 하고 있었지만 최 홍만은 눈을 감은 채 마구잡이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마이티 모의 강력한 라이트 훅 한방이 최홍만 선수 안면을 가격하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라운드에 대자로 누워 버린 최 홍만 선수는 첫 KO패의 아픔을 자신도 모르는 순식간에 느끼고 있었다.
이날 K-1 WGP 2007 요코하마 대회에선 많은 이변들이 속출했는데 최홍만 선수도 자신보다 30cm 이상 작은 선수의 큰 주먹에 그라운드에 누워버리는 이변에 희생양이 되었고, 최홍만 선수에게 판정으로 승리했던 미스터 K-1 제롬 르벤너 선수도 이제 겨우 전적 1전1승의 격투 초보 사와야 시키 준이치에게 3대 0판정패 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경기 전 필자 역시 이경기는 미스매치 경기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준이치 선수는 굉장히 영리한 선수였고 몸풀기 정도의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이치 선수를 얕보고 들어온 제롬 르 벤너 선수는 1전 자리 선수에게 경기 내내 처절하게 농락 당하면서 두 차례 다운과 함께 완벽하게 패배를 당했다.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하면서도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제롬 르벤너는 너무 상대를 깔보고 들어와 첫 다운 후 자신을 추스르려 했지만 이미 한차례 다운으로 상실한 이성은 준이치 선수에게 더더욱 빈틈만 보이게 했다. 결국 자신의 전적에 망신 아닌 망신의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초반 시릴 아비디를 강한 체력으로 잡은 노다 미츠쿠 선수가 준이치 선수에게 1승을 헌납한 선수였다는 것만 봐도 준이치 선수는 전적에 비해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는데 제롬 르 벤너는 자신의 이름에 너무 힘을 주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방심이 결국 자신의 패배를 부른 경기였다.
바다하리 선수가 자신의 다운으로 방심한 루슬란 카라에프를 한방에 잠재워 버린 것도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한판이었다.
극강챔피어 세미 슐츠 역시 이변의 희생양이 될뻔했으나 그는 역시 극강 챔피언이었다. 항상 자신의 리드 시 진지하지 못하던 레이세포를 자신이 다운 당한 후 2라운드에서 짧은 레프트 스트레이트로 인중을 정확히 강타 큰 주먹으로 일관하던 세포를 KO 시켰다.
상대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세포의 약점을 파고 들어 자신이 위기에 몰렸을 때 한방으로 경기를 역전시킨 부분은 한방을 노리고 들어오리란 마이티 모를 전혀 분석하지 못하고 그의 큰 주먹 한방에 패배 당한 최 홍만 선수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밖에도 일본의 자존심 무사시 선수가 같은 자국의 일본 출신의 후지모토 유스케에게 충격의 KO 패를 당하기도 했다. 정도 회관 출신으로 자신의 불리한 경기도 좋은 맵집으로 버텨 판정승으로 끌고 가던 그의 빽 그라운드를 같은 자국선수 후지모토 유스케에게도 적용해 완벽하게 본인이 진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나갔으나 결과는 후지모토 유스케 선수의 왼발 하이킥 한방에 무사시의 KO 패로 끝났다.
항상 지루한 경기와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격투계 팬들 특히 국내 팬들에게 미움을 받던 무사시 선수의 K.O 패는 솔직히 조금 통쾌한 마음이 들기까지 하는 경기였고 일본은 무사시를 대체할 선수를 시급히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 된 것 같다.
이처럼 이날 경기는 많은 재미와 선수들에게 큰 교훈을 준 대회가 된 것같다. 특히 매도 일찍 맞는 게 났다고 최 홍만 선수의 오늘 패배는 자신에게 절망을 주는 패배가 아니라 큰 도움이 되는 패배였으리라 생각한다.
그의 패배에 많은 네티즌이나 격투 팬들의 비난이 쇄도할 것이라 보이는데 이는 최홍만 선수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이다. 더욱 더 격려하고 그의 잘못된 점을 객관적으로 지적해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던 최홍만 선수가 다시 한 번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하나하나 보완하면서 정상에 서는 모습을 기원해야 할 것이다.
최홍만 외에 국내 격투기 선수들과 또는 격투기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교훈이 된 경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