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e사상계] 지난 13일에 열렸던 아세안+3 정상회의는 APEC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번 정상회의 무대에서 최대의 화제는 단연 한국의 IT였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비롯해 많은 참가국 정상들은 “한국의 놀라운 IT 발전을 부산 APEC에서 직접 눈으로 봤다”며 지난 APEC에서 ‘마법과 같은 한국의 신기술 샘플’(FT 11월 19일자 보도)을 상기시켰다. 국빈 방문국이었던 필리핀 유수의 언론들도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IT 프로젝트’의 시작을 부각했다.
◆환호와 감탄의 첨단 IT 시연장
우리나라는 부산 APEC을 첨단 IT 시연장으로 활용했다. 일상생활과 연관된 최첨단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기술을 비롯해 지능형 로봇, 위성 및 지상파 DMB 폰, 세계 최대 크기의 102인치 PDP 등 우리의 디지털 기술은 정상들의 환호와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같은 환호와 감탄은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IT전시회에 참석한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아인슈타인 얼굴을 하고 있는 휴보로봇을 가리키면서 "정말 사람같지 않냐"며 옆에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동의를 구하기도.
이 뿐만 아니다. 우리나라는 APEC 기간 동안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 원활화라는 APEC의 목표달성과 함께 역내 국가 간 투자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한국의 투자 환경을 널리 알려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실제로 APEC 기간동안의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해 홍콩 벤처캐피털 회사인 뉴월드 TMT사와 미국의 키슨앤파트너 등 12개사로부터 5억1000만 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1000여 명의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와 국내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적 투자유치 가능성을 확보했다.
◆5억1000만달러 유칡이베이 아태본부 서울 설치
또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가 서울에 아태지역 경영총괄본부를 설치함으로써 동북아 전자상거래 허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을 최초로 세계무대에 소개해 새로운 차원의 한반도 투자 메리트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이러한 투자정보의 확산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인베스트 코리아 프로젝트’에 한층 탄력을 가하면서 잠재 투자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으로부터의 투자 문의가 줄을 잇는다.
한편 APEC 성공 개최 자신감을 바탕으로 부산은 국제 무역자유화와 컨벤션 도시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부산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5년간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2015년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국제도시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 공식 선언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한 부산은 내년 1월 이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범국민적인 유치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APEC 21개국 회원국들이 아·태지역의 기후를 공동 연구하는 APEC기후센터를 유치한 부산은 2008년 6월까지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청사를 건립할 계획. 따라서 부산은 쓰나미와 태풍, 황사 등 각종 기상이변을 포함한 기후연구의 메카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