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뿐만 아니라 동창회와 인터넷 동호회 모임, 친구 모임, 부부모임, 업무와 관련된 모임 등이 송년회 명목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건강을 위해 ‘해장’이라도 확실히 해야 한다. 김 씨가 선택한 해장 방법은 알코올 해독에 특효로 알려진 먹을거리를 찾는 것. 한방에서 말하는 의식동원(醫食同原)요법을 찾는 것이다.
김 씨가 가장 즐겨찾는 해장음식은 콩나물해장국.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된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콩나물국은 요리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연출할 수 있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또 해장에 좋은 음식은 부산의 명물 재첩. 섬진강에서 주로 잡히는 재첩은 예로부터 속풀이에 특효로 알려져 왔다. 최근엔 파우치 포장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간단한 양념만 더하면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북어국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해장음식. 찬물에 잠시 담궈 불린 뒤 잘게 찢어 참기름에 살짝 볶은 뒤 쌀뜨물을 부어 끓이면 전문 음식점의 메뉴에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장음식인 선지해장국은 가정에서 요리하기 쉽지 않지만 최근 각 식품회사에서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는 레토로토식품 형태로 내놓아 굳이 유명 음식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 녹차도 해장에 특효로 알려지면서 이를 첨가한 식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슬기탕이나 장어탕, 추어탕, 재첩국 등에 녹차를 우려 넣으면 해장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또 도미, 대구, 복어, 북어, 동태 등 저지방 흰살 생선도 술을 마신 뒤 쓰린 속을 풀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들 식품에는 숙취해소 성분인 ‘글루타치온’ 이 함유돼 있어 술안주로도 좋고 숙취해소에 제격이다.
또 녹차와 인삼차 등 우리나라의 전통차를 수시로 마시면 연말 거듭되는 술자리를 이기는데 큰 도움이 된다. 허깨나무차와 음주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는 구기자차, 자양 강장과 신장 기능에 좋은 오미자차 등도 숙취에 특효라고 알려졌다.
이같은 숙취해소 음식의 수요 증가에 맞춰 일부 백화점 등은 발빠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전점은 연말연시 ‘숙취해소 모음전’행사를 이달 31일까지 20~30% 할인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랜드마트 정순관 사업본부장은 “연말을 맞아 각종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매년 12월 중순 이후 20% 정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