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립 경상대학교 배달학 명예교수자 짐계(斟溪) 려증동(呂增東) 선생의 글을 읽으면 혼란스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학교에서 배운 한글 맞춤법과 짐계 선생의 저서와 최근 글에서 볼 수 있는 표기와 내용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짐계 선생은 1995년 미국의 <마르퀴즈>에 뽑혀 세계인명사전 1996년판 제13집옇증동 려」로
소개되었으나, 그 책을 미국으로 돌려보내면서 그들을 꾸짖었다. “내 이름이 아니다”라고 꾸짖었던 것이다.
1996년에 미국이 다시 <마르퀴즈>로 뽑아서 세계인명사전 <후즈 후 인저월드> 1997년판 제14집 쪽
1255옇려증동」으로 실었다.
짐계 선생은 우리가 배운 두음법칙은 한글(배달말)의 심각한 오류라고 나무란다. 한글
학자들이 ‘님’은 그대로 표기하라고 하면서, ‘님금’은 ‘임금’으로 표기하라고 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깡패규칙’이라는
것이다.
‘녀석’은 되고, ‘녀자’는 안 된다. ‘년놈’은 되고, ‘년세’는 안 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설명으로
盧씨, 魯씨를 ( )속에 No로 적는 사람이 없고 모두 Ro로 적는다.
盧 대통령을 두음법칙에 따라 영문으로 'No President'로 적으면 기분이 나쁘게 된다. 우리말에서 으뜸소리를 지키지 못해 많은
문제가 발생 한다는 설명이다.
으뜸소리를 무시한 단어가 있다. 조작된 말로 ‘쇠고기’다. 사전을 찾아보면
‘쇠ː―고기[쇠―/쉐―][명사] 소고기. 소의 고기. 황육(黃肉)’이라 설명한다. 중국(차이나)말 ‘牛(우)’를 배달말로 ‘소’라고 표기한다.
‘소+고기’를 한글 학자 이희승이 ‘쇠+고기’로 표기하도록 맞춤법으로 정했다. ‘소의 고기’를 한 글자로 만들기 위해
‘으’를 빼면 ‘쇠고기’가 된다. 그런데 ‘돼지고기’는 ‘돼지의 고기’다. ‘의’를 빼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염소+고기’는
‘염쇠+고기’로 표기하지 않는다.
‘쇠고기’는 ‘철사고기’다. 철사고기를 먹으면 목에 걸린다. 그래서 지금은 ‘소고기’,
‘쇠고기’ 모두를 맞춤법에 맞는 것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 생활에서 “쇠고기 주시오”라고 말하는 것보다 ‘소고기 주시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으뜸소리를 지키지 못하는 것 중 심각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다. 자신의 성명을 어떻게 부르는지 가만히 들어보자.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 감독 「박항서」를 어떻게 부르는지, 우리말을 잘 안다는 방송국 아나운서는 ‘바캉서’라 소리 낸다. 내가 귀를
의심해야 하는지, 청력에 문제가 있는지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성명을 띄어쓰기
하였다. 「박 항서」라 표기하였다. 이름은 고유명사로 소리 내면 ‘박 항 서’가 맞다. 그런데 맞춤법이 변경되면서 성명을 붙여 쓰도록 한 결과
소리마저 붙어버렸다.
‘바캉서’는 ‘주로 피서나 휴양을 위한 휴갗란 의미의 ‘바캉스’로 들린다. 으뜸소리를 잃은 결과다. 한글 맞춤법만 따르면 ‘박’씨가
‘바’씨로 바뀐다.
말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한글 맞춤법도 변해야 한다는 사람도 많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변해서는 안 될 말들도 많다. 잘못된 언어습관으로 바른말보다 잘못된 말을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인터넷 용어가 그렇고, 서울지방 사투리가 그렇다. 청소년이 사용하는 은어가 국어사전에 실리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표준어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말 맞춤법에도 오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람 이름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