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는 제동장치부품 생산업체인 카스코에 대한 흡수합병안을 27일 결의했다.
금번 카스코의 흡수합병은 현대차그룹의 핵심부품 수직계열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전자제어전장 시스템, 브레이크 시스템, 공조시스템 등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성장전략을 구사해오고 있는 상황. 2005년 현대오토넷의 인수에 이은 핵심부품 강화 전략의 전개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물론 이미 대주주로서 수직계열화는 이뤄져 있었다고 할 수 있으나, 합병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샤시모듈 효율성을 더욱 도모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합병의 합병 비율은1:0.32이고 합병기일은 6월 1일, 합병신주의 상장예정일은 6월 20일이다. 카스코의 총 발행주식은 4,811,012주이고 현재 현대모비스는 카스코의 지분 38.3%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가액이 26,440원임을 감안하면 총 비용은 785억원 수준이다.
제동장치 생산 업체인 카스코의 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제동장치 분야에 약 1,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카스코의 CBS(Conventional Brake System, 유압식 제동장치) 생산량을 170만대 (점유율 26% 수준)에서 300만대 (점유율 5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ABS(Anti-lock Brake system) 및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CBS와 연계해서 통합 제동시스템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카스코의 합병을 통해 성장성 정체가 우려되었던 모듈 부문에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핵심 부품제조를 통한 성장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제동장치 분야의 선두업체인 만도와 유사한 규모의 회사를 설립하는 데에는 7천억원~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카스코 합병비용 785억원과 추가 투자분 1,100억원을 합산한 총 비용이 1,9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합병가액을 기준으로 카스코의 2006년 잠정 P/E가 25.9배, 2006년 예상 P/B가 1.9배로 부품업체 평균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계획대로 시장점유율이 50%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P/E는 13.4배까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유영권 에얼리스트는 이번 합병은 “현대모비스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