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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도 자녀 컴퓨터 관리한다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2.28 09: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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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열 살짜리 큰 딸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는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사적인 고백이 최근 외신을 타고 국내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됐다. 숙제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고 딸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하루 45분, 주말 1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것. 빌 게이츠는 아이들이 적정한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인터넷에서 어떤 곳을 방문하고 무얼 보는지 부모가 살펴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을 어떻게 관리해야 옳은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많은 부모들은 이 기사를 접한 후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도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한다는데 나도!”라고 생각했겠지만,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24시간 자녀 곁을 지킬 수 없는 현실에서 자녀가 스스로 부모와의 약속을 지켜주기를 믿고 기대할 뿐, 부모의 감시를 피해 가며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요가 있는 곳엔 반드시 공급이 따르는 법! 자녀의 무분별한 컴퓨터 사용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는 유해 콘텐츠 차단에서 인터넷 사용시간 조절까지 알아서 관리해 주는 ‘PC 키즈케어’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에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PC 사용 전반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월 3~4,000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에 자녀를 가진 가정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나포스닷컴(hanafos.com)은 어린 자녀들을 위한 인터넷 중독 예방 서비스 ‘하나포스 우리아이’(woori-i.hanafos.com)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게임 등에 중독되기 쉬운 자녀를 위해 부모가 사전에 PC, 인터넷, 게임 등의 사용시간을 설정하고,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휴대폰 SMS를 통해 자녀의 PC 이용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 및 자녀가 방문한 사이트의 기록 등 인터넷 사용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자녀의 경우, 게임 사용내역과 함께 해당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게임의 유해성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통계로 제공되는 다른 아이들의 사용시간과 자녀의 사용시간을 비교하면서 PC 사용시간을 주중, 주말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전문 상담원이 원격으로 PC에 접속해 서비스 설정을 대행해 주므로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월 이용요금은 3,300원.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휴대폰을 이용한 자녀 PC 관리 서비스 ‘텔레키퍼’(kr.promotion.yahoo.com/pcsecurity)를 운영 중이다. 
자녀 PC와 부모 휴대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외부에서 휴대폰이나 PC로 자녀의 컴퓨터 사용화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사용시간을 어기고 계속할 경우 원격조종으로 PC를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또한 자녀의 PC 사용시간 및 유해 사이트 접속시간, 게임 실행시간 등의 일자 별 통계를 제공한다. 월 이용요금은 3,300원이며, 휴대전화 이용요금은 별도다.

 파란(paran.com)도 휴대폰 등 원격으로 이용 가능한 ‘파란 자녀 PC 관리’(guardian.paran.com)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비스 가입 시 자녀 PC는 2대까지, 휴대폰은 5대까지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원격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자녀 PC 이용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이용시간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휴대폰에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휴대폰으로도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 월 이용요금은 4,400원.

 엠파스(empas.com)가 제공하는 ‘타임키퍼’(timekeeper.empas.com)는 요일별, 시간대별 인터넷 사용 제한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게임 및 유해 사이트 이용을 막을 수 있고, 외부에서도 인터넷으로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설정하고 변경할 수 있다. 월 이용요금은 3,300원.
 
   네이버(naver.com)는 동영상 파일 관리까지 가능한 ‘클린e서비스’(safepc.naver.com)를 운영한다. PC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성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외에 허가 받지 않은 동영상 파일의 실행을 제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부모의 이메일로 자녀의 PC 사용기록을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월 이용요금은 3300원.

 하나로드림 전략사업실 박찬웅 실장은 “제어장치를 갖추지 않은 PC를 자녀가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은 유흥가 한복판에 자녀를 혼자 두는 것과 같기 때문에 어린 자녀의 PC 사용에는 부모의 적절한 개입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포털들이 제공하는 PC 키즈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녀와의 대화와 약속을 통해 합리적으로 자녀의 PC 사용 전반을 조절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