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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6개월 만에 하락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한 달 새 1억 빠져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2.27 2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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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월 재건축 아파트값이 0.71%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1월의 0.03%보다 0.74%나 하락했는데,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금리인상, 분양가상한제를 골자로 한 ‘1.11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2월 한 달간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0.60%, 수도권은 -0.64%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71%로 지난달(0.03%)보다 0.74%포인트나 하락하며 6개월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1.57%, △강동구 -0.86%, △강서구 -0.85%, △강남구 -0.69%, △서초구 -0.29% 순이었으며, 강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동작구 0.90%, △노원구 0.58%, △관악구 0.30% 등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내 단지수가 적고 오른 값도 미미해 실질적인 상승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의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송파구 전체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 해 제2롯데월드 건설과 송파대로의 상업지역 변경 가능성의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높았던 이곳은 시장 침체에 매수세가 급격하게 줄어 시세가 한 달 새 1억원이나 하락했다.

현재는 급매물 위주로 한 두건이 거래되었는데, 36평형이 1억500만원 하락해 14억5000만~14억8000만원이고, 35평형이 9000만원 하락해 13억5000만~13억9000만원이다.

강동구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재건축 사업 초기단계가 많아 담보대출규제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다주택자 등 급하게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낮춰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물이 적고 설 이후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소폭 하향 조정에 그쳤다.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31평형이 3500만원 하락해 8억6000만~9억원이고,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6평형이 2000만원 하락해 6억3000만~6억5000만원이다.

◆강남권·재건축 사업 초기 단지 중심 하락세 주도

강남구는 개포동 재건축단지들이 하락했다. 재건축 초기단지가 대부분인데다 ‘1.11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 악화를 염려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5000만 원 이상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도 소폭이지만 회복되는 모습이다.

주공1단지 11평형이 5000만원 하락해 5억7000만~6억1000만원이고, 주공4단지 15평형이 4000만원 하락해 11억~11억7000만원이다.

반면, 동작구는 작년 10월30일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현재 이주중인 상도동 약수의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앞두고 실수요자 위주로 문의가 조금 증가했기 때문이다. 23평형이 10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4000만원 선.

경기지역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19%로 지난달(-0.17%)에 비해 0.02% 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과천시(-1.57%)와 안산시(-0.57%)가 하락했으며, 용인시(4.36%)와 성남시(0.07%)는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과천시는 재건축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단지들이 많아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1월부터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일부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으면서 하락했다.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이 5000만원 하락해 9억~10억원 선이다.

   
안산시도 사업진행 초기 단계인 단지들이 하락했다. 1월부터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집주인들이 투자자보다 실수요자 위주로 구성돼 하락세는 크지 않다. 현재는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하자 급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는 상태다.

성포동 주공3단지 14평형이 1000만원 하락해 2억~2억1000만원이고,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 16평형이 500만원 하락해 2억1000만~2억3000만원이다.

반면, 용인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재건축 단지가 신갈동 신갈주공, 김량장동 주공 2개뿐인데다 신갈주공이 2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분당선 연장 노선이 2011년 개통 예정이고, 지난 1월23일 용인시에서 201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주택재건축 사업으로 지정돼 매수문의가 늘었기 때문이다. 15평형이 2000만원 올라 3억~3억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