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현대중공업, 국내 최초 ‘선박용 유압식 펌프’ 개발

이윤경 기자 기자  2005.12.19 12:02: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현대중공업(009540)이 국내 최초로 선박용 유압식 펌프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선박용 유압식 펌프는 정유운반선(PC)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에서 석유화학제품 등  액체 화물을 상·하역하는 펌프로, 선박 1척당 평균 15대 이상 장착되고 있는 제품이다.

약 280kg/㎠의 초고압에 의해 구동되는 잠수형 펌프로 개발이 어려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노르웨이 등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해 왔다.

현대중은 2년여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유압식 펌프를 개발해 최근 울산 본사에서 시제품 발표회를 갖고 19일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예전에 일본 업체도 개발에 착수한 바 있으나 대형화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 대우, 현대삼호, 현대미포, STX조선 등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도 수입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국내 조선업체 전체의 가격 경쟁력 향상에 일조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1978년 선박용 엔진과 산업용 펌프를 생산한 이래, 최근에는  원자력발전소용 주 급수펌프, 화력발전소용 급수펌프, 수직 가변익 펌프, 유조선용 화물창 오일 펌프 등 펌프 분야를 줄줄이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화물의 탑재와 하역에 필요한 일부 펌프류를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핵심 제품인 유압식 펌프를 독자 개발함으로써 이 부문에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은 이 제품을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것 외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중국 등 후발업체를 대상으로 판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 열린 상하이 마린텍 전시회에 출품해 외국 고객에게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