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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새해 경기전망 “글쎄요”

중기협중앙회 조사결과 중기업보다 소기업 어려움 가중

이인우 기자 기자  2005.12.19 11: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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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중소기업은 내년 경기회복 시점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는 등 수출호전 등의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9일 종사자 5인 이상 중소제조업 130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2006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정책과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06년도 중소제조업의 전반적인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전망지수(SBHI)가 97.8로 예측돼 수출호전 예상에도 불구하고 소기업의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은 내수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기전망지수(SBHI)를 종사자규모별로 보면 100인 이상 기업은 109.3, 50~99인 기업은101.4로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20~49인 기업의 경우 97.2, 5~19인 기업은 91.9에 머물러 중소기업 내에서도 소기업과 중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2006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

중기협중앙회는 앞으로 호조예상업종으로 SBHI 120.7을 기록한 운송장비와 화확제품(112.7), 자동차(112.7) 등을 꼽았고 부진예상업종으로 섬유(80.0), 출판,인쇄(89.6), 비금속광물(90.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내수전망에 비해 수출전망(SBHI)은 103.7로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 중소제조업의 고용은 현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자금조달 및 원자재조달이 어렵고, 제품단가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따라 새해 중소제조업의 신규설비투자와 기술개발투자, 해외투자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투자활동 부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설비투자는 “계획 없다”가 65.8%, “투자 진행 중” 18.1%, “신규투자”는 16.1%에 불과, 새해에도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개발투자는 “계획 없다”가 61.8%, “투자 진행 중” 19.3%, “신규투자”는 전체의 18.9%가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해외투자는 “계획 없다”가 87.0%, “투자진행 중” 6.9%“, 신규투자” 는 전체의 6.1%에 불과해 해외투자활동이 매우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 2006년도 주요 경제지표 전망

중기협중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많은 중소기업이 새해 경기전망에 대해 경제성장률(GDP기준)은 3.7%(최저 3.5%, 최고 4.0%)로 전망, 한국경제연구원(4.9%), LG경제연구소(4.6%)에 비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새해 환율은 달러당 1033원(최저 1,005원, 최고 1,050원)으로 한국경제연구원(1,006원), LG경제연구소(1,005원)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 새해 국내경제전망지수에 대해 좋아질 것이다(21.8%), 올해 수준(53.5%), 나빠질 것이다(24.8%)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새해 경제불안 요인으로는 고유가(31.6%와 정치불안(15.8%), 민간소비 둔화(14.2%), 정부정책 혼선(10.5%) 순으로 조사됐다.

◆ 2006년도 중소기업 경영과제

내년 중소기업계의 최대 화두로 내수회복(25.1%), 저가품과의 경쟁(19.9%), 수익성 확보(14.1%) 등이 꼽혔고 각 기업의 경영목표는 내실경영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상되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임금상승이 53.0%로 가장 높았으며 내수부진 50.1%,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35.7%) 순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새해 중소기업의 최대 근심거리는 매출·재고관리(36.5%), 수입저가품과의 경쟁(25.1%), 인력관리(16.2%)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중소기업간 협력(39.3%)보다 대·중소기업간 협력(53.3%)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과의 협력 분야로는 납품단가 결정(42.8%), 납품대금 현금결제(16.5%), 공동기술개발(16.3%) 순으로 조사돼 대기업의 일방적인 계약조건 제시 등에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기업 45.1%가 금융기관의 담보대출 관행이 심각하다고 답해 자금조달이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만약 경기회복이 되더라도 정부의 금리인상에 대해 동의한다는 중소기업은 19.7%에 불과한 반면, 동의 안함이 47.0%로 나타나는 등 금리인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