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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윈도우 활성화’ 시급

윈도우 침체...영화산업 성장저해 요인 작용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2.26 13: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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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영화 콘텐츠 유통구조에 주목할 만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스트리밍 방식의 VOD가 주류를 이루던 인터넷 영화 콘텐츠 유통에서 다운로드 구매(download-to-own) 형태가 대두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영화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이 활성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영화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 동향과 영화산업 구조변화에 따른 국내 영화산업 유통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제시한 보고서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발간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석호익) 정보통신산업연구실 정현준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정보통신정책(제19권3호) ‘동향 : 영화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 동향'을 통해 한국 영화산업의 개략적인 구조와 2차 윈도우로서 인터넷을 통한 영화 콘텐츠의 국내외 디지털 유통 동향을 살펴보았다.

  영화산업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의 가치사슬을 가지고 있으며, 영화 콘텐츠는 한번 만들면 재생산비용이 ‘0’에 가까운 특징을 갖기 때문에 극장 상영 이후에도 DVD 판매, 케이블 TV/위성TV, VOD, 지상파 등의 윈도우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이때 각 윈도우간에 일정한 기간을 두어 윈도우간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효과, Cannibalization)을 막고 각각의 윈도우에서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렇게 얻은 수익은 다시 투자, 제작 부문으로 유입되어 영화 산업의 성장 및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은 영화 제작의 대형화 및 마케팅의 증대 등을 통해 영화 자체의 질적, 양적 성장을 추구해 한국영화 제작편수와 평균제작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상영부문도 지속적인 성장 추세에 있으며 2000년 이후 한국영화의 극장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2차 윈도우인 국내 홈비디오 시장 규모 및 현황은 2002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는 DVD 시장마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2차 윈도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불법 다운로드가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외 영화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신작을 DVD와 거의 동시에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유통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불법 다운로드의 증가로 인한 극장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 채널로서 디지털 유통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2006년 4월부터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 콘텐츠를 다운로드 판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2006년 7월 시네마나우는 다운로드 판매 방식에서 나아가 다운로드 받은 영화 파일을 DVD로 저장해 DVD 플레이어로 재생 가능(download-to-burn)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아마존, iTunes, 월마트 등 많은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방식의 영화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씨네로닷컴과 씨네폭스, 파란닷컴의 경우 월 정액제를 통한 무제한 다운로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iMBC 다운타운의 경우 다운로드 구입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나우콤 클럽박스의 경우 클린 컨텐츠 시범 서비스를 통해, 저작권자와 협의된 클린 콘텐츠를 기존의 사용자간 공유를 통한 합법적인 C2C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현준 연구원은 “산업 측면에서 윈도우는 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통해 제작비를 회수하고 새로운 영화 콘텐츠 생산에 기여한다”면서 “2차 윈도우의 침체가 영화산업 자체의 성장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반산업의 예를 제시하면서 음반산업은 인터넷 다운로드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유통구조를 형성했고,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보다 편리하게 상품을 유통시킴으로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