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부분의 대학들이 졸업식을 가지는 이 시기가 되면 취업이 결정된 졸업생과 구직 중인 졸업생 간의 명암이 엇갈린다. 그렇다면 취업생과 미취업생 간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
26일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올해 2월 4년제 대학 졸업자 취업을 한 325명, 미취업자 910명 등 모두 1235명에 대해 학점, 토익점수 유무, 어학연수 , 자격증 수 등 이른 바 '스펙'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스펙’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학점은 취업 졸업생과 미취업 졸업생 모두 평균 3.5점(4.5점 만점 기준)을 받은 것으로 집계돼 차이가 전혀 없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 보유수 역시 2.1개로 같았다.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비율역시 취업생 25.2%, 미취업 졸업생 24.8%로 나타나 어학연수 경험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 입상한 비율도 취업 졸업생이 20.3%로 미취업 졸업생(17.4%)보다 조금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공인 영어성적의 경우에도 취업 졸업생 중 토익점수가 아예 없는 졸업생이 45.2%로 미취업 졸업생의 49.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흔히 취업에 필수조건이라고 여겨지는 토익점수가 채용에 결정적인 조건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또 면접에서 실제 회화능력을 측정하는 경향이 높아져 토익과 같은 영어점수의 가중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부분의 스펙 요소 간 차이는 미미했지만 취업 졸업생(22.8%)과 미취업 졸업생(16%) 사이에 약 7%p의 차이를 보인 인턴경험이 취업자와 미취업자 간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기업이 입사 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비수도권의 대학 졸업생(22.4%)보다는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생(33.2%)의 취업성공률이 10.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생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도 확인됐다.
한편, 취업 졸업생은 취업할 때까지 약 28회 가량 이력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는 미취업 졸업생이 평균 22회 지원한 횟수보다 6회 정도 많은 것으로 드러나 여전히 취업 문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학점, 자격증 등 외적조건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줄고 있다”며 “인성,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이 채용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