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최근 필리핀 부동산 시장은 10년만의 호황을 맞고 있다. 2006년 4분기 마닐라의 A급 사무실 공실률은 1.59%였고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17.2가 올랐다. 총수익률은 10~12%에 이른다. 콘도(우리나라의 주상복합 또는 타워형 아파트에 해당)의 분양가는 2005년 10.9%, 2006년에는 8.5%가 올랐다. 임대수익률 8~10%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리핀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인 마카티와 포트 보니파시오의 부동산을 중심으로 필리핀에 일고있는 부동산 붐의 이유와 향후 전망에 대하여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필리핀 비즈니스의 중심지 ‘마카티’
마닐라는 구도심인 마닐라시티(Manila City)와 시가 팽창하면서 생겨난 17개의 새로운 City 와 Municipal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을 통틀어 메트로 마닐라(Metro-Manila)라고 부른다. 이 중 중심이 되는 지역이 마닐라, 마카티, 퀘손(Quezon), 파사이(Pasay), 카로오칸(Kaloocan)의 남부 5곳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마닐라는 종로구, 마카티는 강남구로 생각하면 된다. 노후된 마닐라 시티를 대신하여 1970년대 중반부터 새로 개발된 도시가 마카티 시티이며, 이 곳은 현재 필리핀 비즈니스의 심장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필리핀은 매우 가난한 저개발 국가로 마닐라 역시 별볼일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마카티는 처음 방문한 사람이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 만큼 화려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삼성동보다도 번화해 보인다. 대부분의 건물이 30층 이상이며, Shangri-la, Peninsula 등 최고급 호텔과 HSBC 등 은행과 외국계 기업의 오피스 빌딩, 최고급 콘도들이 밀집해 있다. 이 중 살세도 빌리지(Salcedo Village)와 레가스피 빌리지(Legaspi Village)라고 불리는 구역은 뉴욕 맨하튼의 분위기를 빼닮았다. 1898년대 말부터 1945년까지 50년간 미국의 지배를 받았던 영향이다. 대로변에는 고층 오피스 빌딩들이 들어서 있고, 그 뒤쪽으로 최고급 콘도들이 위치해 있다. 콘도들 사이에는 외국인들과 부유한 필리핀인들의 가정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쉴 수 있는 공원이 있다. 최고급 콘도의 입구에는 도어맨(Door-man)이 출입자들의 시중을 든다. 레가스피 빌리지에 위치한 그린벨트(Green Belt)와, 마카티로(Makati Road)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아얄라 센터(Ayala Center)에는 쇼핑시설과 문화시설들이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글로리에타(Glorietta) 등 명품샾들이 즐비한 고급쇼핑몰과 중저가 쇼핑시설, 식당, 노천카페, 극장, 서점들이 밀집해 있다. 이 곳 필리핀인들의 영어구사능력은 수준급으로 다른 동남아국가와 달리 비교적 정확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해외근로자의 송금증가가 주택경기 호황의 원인
최근 이곳의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 새로운 오피스 빌딩과 초고층 콘도를 짓는 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주택경기의 호황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필리핀 근로자들의 송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필리핀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필리핀 전체인구의 10%인 800만 명이 해외에서 근로자로 체류하고 있으며, 이들의 송금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가 넘는다. 2006년 해외 근로자 송금액은 128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2005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필리핀 중앙은행에 의해 공식집계 된 액수이며 비공식 경로를 통하여 송금된 금액을 합하면 190억 달러(약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외근로자의 직업이 기존의 가정부나 건설 근로자에서 전문직 종사자나 사무관리직으로 변화되면서 해외근로자들의 소득이 대폭 늘어났으며, 해외로 나가는 근로자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소득을 국내로 유입시키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노력 때문이기도 하다.
소비성향이 매우 강한 필리핀 국민들의 특성상 이러한 송금액의 증가가 필리핀 경제의 핵심인 국내소비를 촉발시켜 최근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필리핀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주거지와 자신이 귀국 후 거주할 주택구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 외무부는 이러한 근로자들의 소득을 국내 건설경기의 활성화에 활용하기 위하여 해외근로자들이 밀집한 뉴욕에서 부동산 전시회를 열었고, 필리핀 굴지의 개발업체인 메가월드 코퍼레이션은 해외에 분양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실제로 아얄라랜드는 2005년 해외근로자들의 자사주택 구입율이 25% 였으며 2006년에는 이보다 6% 증가한 31%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해외부동산 전문기업 루티즈 코리아

대표
이승익(silee@root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