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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어지럼증

프라임경제 기자  2007.02.21 08: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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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비교적 여성에게 빈발하는 어지럼증은 심각할 수도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일반인의 경우 구분이 쉽지 않아 치료를 해야 할 지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고 증상의 작은 차이로도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는 매우 달라진다.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자주 어지럽고 심하면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도 증상이 생기는 경우 대부분 일차적으로는 저혈압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수면부족, 일시적 영양장애,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생리주기에 갑자기 2시간정도 어지럽고 가만히 누워서 눈을 감고 있어야 하고 움직이게 되면 중심을 못 잡고 심한 구토까지 일어나는 어지럼증은 대부분 빈혈을 의심하게 된다.

 때로는 차멀미처럼 어지럽고 멀미가 나면 식은땀이 나면서 평소 컴퓨터나 책을 집중해서 보다가 시선을 멀리 옮기면 사무실이 천천히 도는 느낌이 드는 어지럼증의 경우는 일차적으로 소화 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감기나 중이염을 오래 또는 심하게 앓은 후에 완전히 나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계속 어지러우면 전정기관이나 세반고리관의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가을에 연세 많으신 분이 아침운동을 하신 후에 아침 식사를 잘 하시고 나서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는 경우는 의외로 심각한 뇌질환일 수 있으며 이 경우는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대개 간양상항, 기혈양허, 신정부족, 습담교저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뚜렷한 질병이 있는 경우는 그 질환의 치료를 우선으로 하면서 겸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하여 적절한 처방을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양상항(肝陽上亢)으로 인한 어지럼증
정서적으로 억울, 분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속으로 열이 많아지고, 간장의 음기를 손상시켜서 간의 양기가 머리 쪽으로 상승하게 된다.

•기혈휴허(氣血虧虛)로 인한 어지럼증
오랜 병이나 장기간의 출혈, 또는 기타 원인으로 기혈이 소모되거나 또는 소화기관이 약해서 영양섭취를 못하면 기혈을 생성하지 못하여 기혈이 모두 부족하게 된다. 기가 부족하면 맑은 기운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혈이 부족하면 뇌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므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증상은 얼굴색이 창백하고 피부, 입술, 손톱이 윤기가 없고 팔다리가 나른하고 식욕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다.

•신장(腎臟)의 정기(精氣)가 부족하여 어지럼증이 발생
신장의 정기가 부족하면 골수를 생성하지 못하고 따라서 뇌수(뇌척수액)가 부족하여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때의 증상은 귀에서 소리가 나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며,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힘이 없습니다. 신양허가 심하면 팔다리가 차갑고 신음허가 심하면 손 발바닥에 열이 나기도 한다.

•습담교저(습담교저)로 인한 어지러움
고지방식이나 고열량식을 과도하게 하면 비위의 기능이 상하고 습한 기운이 쌓여서 담이 만들어지며 따라서 습과 담이 서로 얽히게 되는데, 이 때 맑은 양기가 위로 머리로 올라가지 못하고 탁한 음기가 순환이 안 되어 머리에 머물러있게 되어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온몸이 무거우며 머리가 무겁고 속이 메슥거리며 구역감이 있고 누워 있고만 싶은 증상이다. 어지럼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다른 원인질환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원인 질환들을 치료함과 동시에 상술한 네 가지 방법을 적용한다.

 예를 들면, 중풍과 같은 뇌의 이상이 있는 경우는 중풍치료를 위주로 하면서 어지럼증이 있으면 그 원인을 위의 네 가지 영역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관찰하여 치료하고, 귀에 이상이 있는 경우나 빈혈이 심한 경우 등에서도 역시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뚜렷이 밝혀진 질병이 없이 나타나는 어지럼증에 대하여는 서양의학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대책이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의학에서는 나타나는 증후별 특징을 관찰하여 적합한 약재를 투여하는 변증이라는 기술을 통하여 치료처방을 운용할 수 있는데, 이것이 한방치료의 큰 장점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은 일차적으로 의료 기관에 물어 보는 것이 예방 의학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며 증상의 예방을 위해선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금연, 금주하며, 카페인이 든 음식을 섭취하지 말고, 맵고 짠 음식 및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다한 약물 복용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 운동, 일정한 수면, 안정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연담은한의원 송진호원장(02-595-8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