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11대책’이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되어 미분양 물량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20일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528개 단지 4만9780가구로 지난달 4만8692가구에 비해 2.2%(1088가구)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하반기 고분양가 논란과 검단·파주신도시 지정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였던 미분양 물량이 1월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11대책’이 추가로 나오면서 이달 들어서는 더 늘었다.
서울지역의 경우 고가 아파트 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외면이 미분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인천은 주공이 남동구에 분양한 분양물량이 미분양 돼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지역은 21%(1906가구→1507가구) 가량 감소했다.
지방 미분양물량은 4만7625가구로 지난달 4만6279가구에 비해 2.9%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광주(5332가구→6503가구, 22%상승), 전남(2901가구→4394가구, 51.5%상승), 충북(1855가구→2292가구, 23.6%상승), 대전(1218가구→1335가구, 9.6%상승) 순이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전남지역은 목포시와 무안군의 분양물량이 대거 미달 돼 수치가 급격히 올라갔다.
반면 대구(6975가구→6958가구), 경남(5866가구→5388가구), 부산(5417가구→4710가구), 충남(4262가구→4180가구), 경북(4349가구→4156가구), 전북(3428가구→3207가구), 강원(2905가구→2830가구), 울산(1771가구→1648가구)의 경우는 소폭이지만 미분양이 감소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미분양 물량이 없었던 제주에서는 40가구 이하로 구성된 3개 단지에서 24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 김상미 연구원은 “미분양 물량의 증감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과 과열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을 감안해보면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원가공개 등으로 집값이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미분양 증가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