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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청렴결의’···건교부 감사팀장 ‘떡값’ 적발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2.15 15: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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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대기발령 조치, 조사 결과따라 처벌 방침

[프라임경제]건교부 감사실 감사팀장 H모씨가 외부 인사로부터 떡값 50만원을 받았다가 과천정부청사 정문에서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

건교부와 국무총리실은 15일, 감사실 H팀장이 지난 8일 외부인사와 점심식사를 한 뒤 50만원을 받았다가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현재 감찰반은 H팀장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건교부에 최종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15일자로 H팀장을 대기발령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뇌물 수수로 조사를 받고 있는 H팀장은 직무 연관성을 부인하며, 떡값을 준 사람이 ‘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건교부 이명노 감사관은 “문제가 된 감사팀장이 ‘친구’에게 50만원을 받은 것을 인정했다. 아직 공식적인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국무조정실 합동조사반에서 조사 후 조치 요구가 올 것이다. 통보가 오면 거기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교부는 지난 12일 12일 청렴실천결의대회를 열고, 금품 수수 및 직무 관련자와 식사·음주를 금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이를 위반했을 경우에는 징계는 물론 인사와 성과급 불이익을 감수한다는데 서약을 하기도 했다. 또 각오를 마음에 새긴다는 의미로 ‘청렴나무’에 직원 개개인의 이름을 달아 건교부 현관에 비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우리가 편하면 국민이 불편해지고, 우리가 불편하면 국민이 편해진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며,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이번 기준을 잘 지켜 건교부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청렴한 부처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었다.

그러나 H감사팀장이 뇌물을 받아 적발된 시점이 8일이고 건교부가 청렴결의를 한 날이 12일이어서 건교부가 이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둘러 청렴결의를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