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철도 ‘직통열차’ 명칭 변경 필요 지적
장대레일 사용해 승차감 안정,
노약자 75% 할인은 ‘파격’
[프라임경제]내달 23일 개통 예정인 인천공항철도의 직통열차가 속도만을 두고 보면 일반열차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직통’이라고 칭해 일반인들에게 혼선을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공항철도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1단계 구간인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을 직통열차가 28분, 일반열차가 33분 만에 운행한다. 한 곳도 서지 않고 바로 운행하는 직통열차와 6곳의 정거장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보다 5분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전부다.
2단계 인천공항~서울역 구간이 모두 개통한다 해도 일반열차가 50분, 직통열차가 40분으로 시간차이는 10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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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급행전동차를 운행하는 철도공사의 경우 천안~용산간 급행열차는 83분이 걸리는 반면 수도권전철은 112분이 걸려 최대 29분의 차이가 난다. 요금은 표를 끊을 경우 2400원으로 차이가 없다.
이에 대해 공항철도 관계자는 “속도로만 보면 직통 개념과는 맞지 않는다. 일반·고급열차로 하는 것이 맞다”며 “명칭에 대해 같은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 인천시·건교부·공항철도 3자가 맺은 실시협약서에 따른 것이어서 명칭을 변경 하려면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통열차는 일반열차와 달리 고급 내장재를 사용한데다 지정좌석제이고, 승객들에게 신문·잡지를 무료로 서비스 한다. 인천공항에서는 무료 카트서비스, 포터·도우미 서비스도 제공한다. 열차 안에 짐칸도 따로 있다”며 일반열차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결국 이름은 속도를 강조해 놓고, 고급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부풀려진 이미지만을 쫓아 명칭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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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4일 기자가 직접 타본 공항철도는 역사의 미려한 모습과 열차의 안정된 승차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또 노약자들에 한해 요금의 75%를 할인해 주는 것 역시 민자사업임을 감안했을 때 파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차내 안내방송도 국제공항을 오가는 열차답게 3개국어로 방송하고 있었다. 열차 좌석은 직통이 KTX와 비슷하고, 일반은 지하철과 같다.
한가지 눈길을 끈 것은 지하철처럼 일반열차 칸 사이에 문이 없었고, 직통열차는 전동식 문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 국내 최초로 적용된 것인데, 200m이상의 장대레일을 사용해 덜컹거리는 소음과 진동을 없앤데다 레일이 직선에 가깝게 깔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