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년 경제성장률을 바라보는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의 시각은 다소 긍정적이지만,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신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0인 이상 211개 기업체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에 따르면 61.5%의 최고 경영자들이 내년 경제성장률(GDP)을 ‘4%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최고경영자 중 61%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4% 미만’으로 전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내년 경제성장률은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4%대’가 42.9%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3%대’가 35.7%, ‘5%대’가 18.6%, ‘3%미만’이 2.8%로 조사됐다.
현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40%가 ‘침체국면에서 서서히 회복중’이라고 응답했으며 38.6%는 ‘경기회복세 정체국면’으로 전망했다.
경총은 이에 대해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44.9%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0.4%는 ‘소폭확대’, 3.0%는 ‘대폭확대’라고 전망했다.
내년 기업경영에 가장 큰 걸림돌은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4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고용조정 문제를 야기시키며 올 한해 한국 노동계의 화두로 떠올랐던 ‘제조업 공동화(생산현장의 해외이전)’에 관해서는 최고경영자 중 58.5%가 ‘고임금과 노사관계 불안’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높은임금수준’(30.8%), ‘노사관계불안’(27.7%), ‘노동시장유연성 부족’(13.8%), ‘규제 과다’(18.5%), ‘해외시장 개척’(7.7%), ‘기타’(1.5%)로 집계됐다.
제조업공동화에 대한 해결방안으로는 ‘규제완화를 통한 친기업환경조성‘(37.8%)과 임금안정(27.8%)을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노동시장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55.7%가 ‘확대될 것’이라 응답했으며 35.7%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고, 8.6%만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5월 31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3.9%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해, 국내 최고경영자들이 ‘자금시장의 구조왜곡’, ‘생산인력의 선거인력화’ 등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91.2%가 보통이하로 평가해, 정부와 기업간의 불신과 견해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부의 가장 실패한 경제정책으로는 부동산정책(37.5%)과 노동정책(29.7%)을 꼽았다.
내년도 물가수준에 대해서는 81.5%가 올해(2.7%, 한국은행 추정)보다 높은 3~4%대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이 5.0%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