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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설비투자 5.0% 확대될 듯

비 IT산업 설비투자 증가, 자동차 철강 석유 화학 업종 내년 호조

허진영 기자 기자  2005.12.18 11: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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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산업은행이 국내 83개 업종 약 3600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주요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는 금년에 비해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은 금년의 7.4%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된 0.1%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IT산업은 반도체, LCD 및 통신기기 부문의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집중으로 제조업 총투자의 46.2%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대규모 투자의 일단락으로 금년에 2.0%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는 5.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비IT산업은 금년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최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규모간 설비투자의 양극화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설비투자율은 전년대비 둔화된 가운데 1.3%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올해의 감소세가 내년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비제조업, 전기업종 투자 확대될 듯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의 설비투자는 1.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출비중이 50% 미만인 내수기업의 설비투자는 내수회복 지연으로 금년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는 금년대비 12.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발전부문의 투자확대로 전기업종은 금년 대비 23.1% 확대할 것으로 밝혀졌으며, 통신업은 신제품 공급을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투자를 중심으로, 유통업은 점포 신증설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 생산 능력 확충 위한 투자, 68.6%

제조업의 투자계획을 동기별로 살펴보면 생산능력 확충투자가 총투자대비 68.6%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능력 확충투자 중 신제품 생산설비의 비중이 31.1%로 금년대비 0.3%p 상승한 반면, 기존설비 확장 투자 비중은 37.5%로 금년대비 0.7%p 감소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가 자동차, 통신기기, 반도체, 섬유, 정밀기기 등에서 활발할 전망이며, 기존 설비 확장 투자는 정유, 기계,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에서 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합리화투자의 비중은 유지보수비용의 증가로 상승하는 반면,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 간접금융 비융 낮아지고 내부자금 조달 늘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전년 대비 0.2%p 하락하여 4.2%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할 업종은 통신기기,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은 설비투자 자금 중 79.3%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외부 자금 중에서는 직접금융의 비중은 상승하는 반면 금융기관 차입 등 간접금융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규모간 양극화 현상 지속

내년의 설비투자 계획이 금년보다 감소하거나 없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들은 수요부진, 기존 설비과잉, 수익성 저하, 자금조달난 등의 순으로 설비투자에 애로가 있다고 하였다.

산은 송정환 경제연구소장은 “내년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유지되지만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중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미미하지만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감소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기업규모간 또는 부문간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소장은 “중장기적으로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산업의 육성을 통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