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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텔레토비' (하) - '통합논술‘ 교육을 위한 지침서

프라임경제 기자  2007.02.07 11: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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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4. 공격성이 순화되는 세대
텔레토비에서는 해가 항상 웃는다. 어릴 적 보았던 대부분의 만화에서 ‘불’은 공격적인 도구로 사용됐다. 피구왕 통키 세대인 나도 역시 불꽃 슛을 쏘며 불의 이미지를 공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문학에서 ‘불’의 원형적 의미도 대부분 공격적 남성을 뜻하며, 대립과 투쟁을 의미한다. 그런데 ‘꼬꼬마 텔레토비’에서는 이것이 아기로 순수하게 표현되어 있고, 맑게 웃는다. 이러한 이미지의 각인은 따뜻한 남성성을 만들며 공격적 창조가 아닌, 따뜻한 창조의 힘을 만드는 것이다. 불의 원형적 의미 중에서 ‘정화(淨化)‘의 의미를 사용한 영상물이다.

텔레토비의 세상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조화롭다. 존재하는 그 어떤 것과도 소통하며, 그것이 기계일지라도 애정으로 서로 소통한다. 텔레토비끼리는 늘 함께 다니며 서로 행복하다. 혹자는 그것이 늘 함께 다녀야 한다는 것 역시 억압이라고 하지만, 지구상에 우리는 어차피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텔레토비는 단지 네 명이 함께 다니는 것으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보아도 좋겠다. 또한 우리는 원래 서로를 추구하며 소통하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태어났고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사회 안에 속해 있는 한 우리가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함께 살아가는 동안 서로의 행동에 대한 왜곡으로 소통의 부재를 낳고 단절을 낳지만,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은 존재라는 것만큼은 거부할 수 없다.

‘나’의 몸은 엄마 아빠의 몸에서 나왔으며 우리의 엄마 아빠 또한 그들의 엄마아빠에게서 나왔다. 결국 거슬러 올라가면 나라의 조상이 나오며 인류의 조상이 나온다. 결국 우리는 한 몸인 것이다. 한 핏줄이라는 개념이 여기서 나오고 인류라는 개념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 자신도 태어남이 있기에 현재 나의 존재가 있는 것이고,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가 있는 것이다. 온 인류가 과거의 잘못들을 반성하고 발전해 나가듯이 우리 자신 역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반성하고 그 반성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 더 발전되기를 끊임없이 원하는 것이다. 누구나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 이 세상에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스스로에게 침잠해보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 내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있고, 그것을 찾게 되면 온전히 세상의 모든 존재와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이 소통은 텔레토비처럼 모든 존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조화로움을 추구할 때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세상이 오기 위해 우리는 남에 대한 공격성보다는 친화력을 키워야 한다. 사실 세계화 시대에 우리 개개인은 친화력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어느 누구도 남과 화합하지 못하고 혼자만 앞서나가려는 사람을 마냥 좋아하지는 않는다. IQ에서 EQ가 중요시되고 그보다 SQ,(Social Intelligence Quotient) 즉 사회지능이 중시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텔레토비의 세상은 우리 인류가 어느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며,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5. 통합 논술로서의 ‘텔레토비’

필자는 아이들과 텔레토비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논술을 한다. 이 동영상물은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들을 해결하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의미  또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가족이 죽어나가는 아픔을 몸소 체험했으며, 특히 남자 아이는 어머니의 슬픔을 보며 어머니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마징가제트는 그 욕망의 대리 충족물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마징가제트를 꿈꾸며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어 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아이들의 꿈이 군인이었고, 국방과 경제성장을 간절히 원했던 것도 바로 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 또한 과학자가 되어 마징가제트를 만들어 세상을 지켜주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아톰을 보고 슬픔을 감내하며 세상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공감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피구왕 통키를 보며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가 약자의 편에 힘을 합쳐 억압하는 이들에 대항해 싸워가며 맑고 순수함을 지키고 싶었던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도기를 거쳐 지금 우리는 역시 혼란 속에 우리는 존재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원하기 때문에 많은 억압들을 풀어내고 있다. 더욱이 현재의 아이들은 그렇게 우리가 만들어 낸 시대에 태어나 더 많은 자유를 원하는 세대로 자라나고 있다. 우리는 예전에는 이것보다 더 힘들었는데, ‘이 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이미 우리와 시작점이 다르고 그 달려가는 속도 또한 다르다. 세대 차이는 예전보다 더 벌어졌고 그 속도가 더욱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들과 소통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현재의 세대는 아직도 남아 있는 수많은 억압을 풀고 조화를 추구하는 세대인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보는 어른들의 세계는 전혀 조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아직도 남아 있는 패거리 문화, 지역감정, 지역 소외, 남을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서열화와 획일화를 강조하는 교육에 대한 변화 거부 등 이 모든 상황들을 아이들은 이전 세대와 다른 아픔으로 받아들인다.

50년 만에 전쟁과 가난을 이겨낸 초고속 경제 성장, 그에 따라 형성된 빈부격차, 강력한 독재 정권과 급격한 민주화, 현재는 대통령을 대놓고 욕하기도 하는 놀라운 세상이 왔다. 물론 아직 사회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기에 갈등이 심하지만, 조화를 이루기위한 과도기는 언제나 있다. 그 문제들을 끊임없이 해결해 나가며 발전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역사인 것이다.

단 기간에 경제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은 한 몸에 많은 모순을 지니고 있다. 이 모순이 해결될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가치관을 지니게 되고, 온전하고 독립적인 자기 자신으로 홀로  설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주위를 돌아보고, 사회를 돌아보고, 인류를 돌아보고 우주를 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기며 올바른 사고를 하게 된다. 통합논술 교육을 하며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모순을 해결해가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될 때 가슴이 벅차오른다. 글쓰기를 고쳐가며 자신의 사고의 과정을 알게 되고, 논리적인 생각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게 될 때, 문득 ‘아이들은 정말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통합 논술 교육의 효과는 매우 크다.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화 국가 건설’의 꿈은 눈앞에 다가와 있다. 정치양식의 건립과 국민교육의 완비를 말씀하셨는데, 정치양식의 건립은 거의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유 민주주의가 잘 발달되어 있다. 물론 정치가들의 싸우는 모습은 정치양식과 다르게 발전이 없는 듯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국민 교육의 완비이다. 올바른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아름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통합논술 교육은 전 과목을 통합해 사고하며 ‘전체를 한눈에 보는 사고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자기 자신 안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 더 나아가 인류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준다. 이제부터 자라날 아름다운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며, 세계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6. ‘텔레토비’ 세대를 위한 교육 제언

통합논술을 위해서는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 책은 ‘글자’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작가의 정신세계이다. 한권 한권을 읽을 때마다 아이는 인간의 심리를 알게 되고 사회를 간접경험하게 된다. 1인칭 소설보다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책이 사고력 발달에는 더 좋다. 1인칭 소설처럼 한 개인의 사고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입장에서만 설득하기 때문에 전체를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지긴 미흡하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전체를 보게 하려면,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써진 소설처럼 매우 다양하게 겹쳐지는 인간관계와 그 각자의 갈등을 이해시켜 구성원 각자가 갖는 나름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때에 비로소 아이들에게 소통의 능력이 생긴다.

앞서 말했듯이 IQ와 EQ에 이어 SQ, 즉 사회 지능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왔다고 한다. 사회 지능은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을 통해 급속도로 증대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정신세계를 경험함으로서 상상력이 풍부해지며, 감수성이 발달할 수 있다. 이것은 영상물과 함께 할 때 더욱 더 극대화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상상력과 함께 형상화하는 능력을 배우고 교육적인 영상물을 봄으로써 그 다양한 표현을 배우게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우리 세대와 전혀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자라난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아이들은 통합교과 논술을 통해 많은 발전을 할 것이며 새로운 세대로 등장할 것이다. 그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발전을 이루어내고 화합하려면 우리 역시 많은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좁은 시야로 나와 나를 둘러싼 좁은 세계로부터 세상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우고 사회에 대한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거나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 대한 교육은 선생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있어 최초의 교육자이자 최고의 교육자인 부모, 그리고 그 아이를 둘러싼 모든 어른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해 본 결과 멍청한 아이들은 없다. 다만 깨어나지 못했을 뿐이다. 아이들이 한번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끝없는 사랑으로 믿어주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믿어주는 어른 역시 자신이 한 말과 다르게 모순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계의 주역이며, 그들은 결국 세상을 주도할 것이다. 우리가 주는 작은 영향으로도 아이들의 미래는 굉장히 달라진다. 좋은 영향을 준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여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미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 것이고, 우리가 올바르지 못한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앞으로 우리의 미래 역시 아이들의 미래와 함께 암담해질 것이다.

끊임없이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우리 자신이 변화하도록 노력하고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텔레토비의 세상’처럼 통합과 조화로움이 가득한 사회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이러한 희망을 통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아이들에게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혜 

현) 비타에듀(www.vitaedu.com) 인터넷 강사

 신설동 비타에듀학원 출강

케이스 2007학습지 해설강의

전) 강남 정일학원/ 부평 코리아에듀학원

     송파, 중계 이상수학원/ 스카이에듀학원

중곡동 전문가집단학원 등 다수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