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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출신, 호서전문학교로 U턴 현상 급증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2.03 12: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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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서울호서전문학교(학장 이운희)가 8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하는 등 실무중심의 교육 근원지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29일 학과별 취업현황을 집계한 결과, 2007학년도 졸업예정자 476명 가운데 군입대자, 편입, 대학원 진학자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367명 전원 취업이 확정됐다.

이로써 서울호서전문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8년 연속 졸업생 전원이 100% 취업에 성공했으며, 특히 IT 관련된 일부 학과들은 기업들로부터 200%가 넘는 취업수요가 발생, 학교측이 기업에 양해를 구할 정도로 졸업생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처럼 8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한 비결은 학교측이 일찌감치 대기업 편중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 IT기업 맞춤 교육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학교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전체 졸업생들 중 75% 이상이 서울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했으며 현장실무능력과 함께 철저한 실용 교육을 실시, 연수 과정 없이 현장 투입 능력을 배양시키는 등 차별화된 교육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 졸업생들 상당수가 우량 IT 중소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 취업난 해소라는 학교설립 목적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매년 산업체 수요조사를 통해 해당 기업의 미래기술환경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개편하고 있으며, 인성교육 강화와 함께 업체에서 4주간의 현장실습을 통해 현장 적응력이 강한 인력 배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취업률이 높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통해 청년층에 알려지자, 4년제 대졸자, 전문대졸업자, 대학 중퇴자들이 이 학교 입학에 큰 관심을 보이며, 취업용으로 재입학을 선호하는 ‘U턴’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간판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젊은층의 생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에서 독어독문학과 2학년을 중퇴한 박종선씨(28)는 간판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과감히 4년제 대학 타이틀을 뿌리치고 이 학교로 지난해 3월 입학했다.

박씨는 이 학교 1학년 재학생 19명 새내기들과 함께 일본 IT기업에 취업이 확정되는 등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6시간씩 일본어와 자바프로그램을 공부하며 일본 현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박씨는 “4년 명문대를 졸업하면 간판을 내세워 취업이 보다 수월할 수도 있지만, 취업보장의 확신성이 없다”며 “요즘은 4년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기보다는 취업전망이 좋은 전문학교로의 학력 U턴 현상이 대세”라고 말했다.

경남대에서 컴퓨터공학과를 2년 마치고 중퇴한 강대원씨(23).
강씨는 지방 4년제 대학을 다녔지만 선배 졸업생들이 매번 취업 고배를 마실때마다 많은 생각에 잠겼다.

강씨는 “졸업한 선배들을 보면 지방대 졸업자가 취업하기가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며 “차라리 취업이 보장되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키워주는 전문학교가 열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현재 이 학교 1학년 사이버해킹보안과에 재학 중이며, 이미 일본 IT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고졸자가 대부분 진학하던 전문학교의 대졸자 비율은 최고 40%까지 치솟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 미취업자들이 전문기술을 익히고 취업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정체성 확립과 현장위주의 교육을 중시하는 전문학교로 속속들이 몰려들고 있는 현실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졸업하고 이 학교로 다시 입학하는 사람은 최근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탓도 있겠지만, 일반 대학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원인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운희 학장은 “국내 노동시장에서 핵심 키워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취업대란”이라며, “고학력 대졸자 실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국내 고용시장이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 고학력 대졸자나 전문대졸업자들이 전문학교로 회귀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