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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2주 연속 하락

호가 낮춰도 거래 안돼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2.03 12: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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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강남권 4개 구와 양천 등 주요 지역이 2주 연속 하락했다. 호가가 많이 내려간 매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끊긴 상황이다.
 
부동산114가 주간 파아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늘어나면서 간간히 급매물 문의만 있을 뿐, 거래는 전무한 상태다.

서울이 주간 0.04%, 신도시 0.03%, 수도권 0.04%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권역별 주간 매매변동률이 다시 둔화됐다.

지난 주 강남권 하락세를 주도했던 재건축 시장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재건축 시장이 -0.17%, 수도권이 -0.04% 하락률을 기록했고, 강남권 구별로는 강남(-0.25%), 강동(-0.3%), 서초(-0.03%), 송파(-0.14%) 등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 역시 서울이 0.05%, 신도시 0.04%, 수도권 0.06% 주간 변동률을 나타내며 지난주에 비해 절반 이상 상승폭이 꺾였다. 이사철을 앞두고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곳도 있지만 예년에 비해 설 연휴를 앞두고 전세 거래가 잠잠한 편이다.

특히 방학 이사철을 맞아 학군 요인으로 강세를 보였던 강남·양천 지역이 금주 하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분당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주간 전세 값이 하락한 지역이 늘어났다.

‘1.11대책’에 이어 임대공급 확대를 골자로 하는 ‘1.31대책’까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의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가격 하락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거래시장의 냉기류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매도호가 조정폭도 조금씩 커지고 있어 시세도 점차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매매시장

서울은 성북(0.26%)이 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노원(0.25%), 구로(0.18%), 도봉(0.18%), 성동(0.18%), 중랑(0.17%), 동작(0.15%) 순으로 소폭 올랐다. 다른 곳은 대부분 보합세이거나 0.1% 내외의 미미한 움직임에 그쳤다.

또한 강동(-0.12%), 강남(-0.07%), 송파(-0.03%), 서초(-0.01%) 등 강남권 4개 구는 지난 주에 이어 금주에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일반아파트 값도 약보합세지만 무엇보다 재건축 하락세가 주요 원인이었다.

성북구는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 정릉동 중앙하이츠빌1,2차, 길음동 북한산e-편한세상 등 대단지 20~30평형대 중심으로 소폭 가격이 올랐다. 성동구 역시 행당동 신동아, 옥수동 옥수하이츠, 마장동 세림 등 20~30평형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보였다.

반면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 조정된 급매물이 출시되고 있으나, 매수 움직임이 거의 없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강남구 역시 개포동 주공1단지, 시영, 청실1차 재건축 단지가 약세를 보이면서, 급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더 낮은 가격을 희망하면서 거래는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31·34평형도 1500~2000만 원 정도 하락해 강남구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일반 아파트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역시 수요 부재로 가격이 소폭 하락 조정됐다.

신도시는 시세 변동을 보이는 단지가 현저히 줄면서 한산한 시장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평촌(0.18%)의 주간 변동률이 다소 높았고 중동(0.06%), 산본(0.04%), 분당(0.0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산(-0.02%)은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은 의정부(0.40%)만 비교적 높은 상승 변동률을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0.1% 안팎의 미미한 변동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세시장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서울 전세시장은 한산하다. 신규 입주나 개발 이주수요 등 구별 이슈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요 움직임이 예년에 비해 미미하다.

서초(0.46%)가 주간 전세 변동률이 가장 높았고 성북(0.37%), 구로(0.26%), 서대문(0.13%), 강북(0.06%), 성동(0.06%)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0.05% 미만의 미미한 변동을 보였고 강남(-0.12%), 양천(-0.09%), 마포(-0.05%), 영등포(-0.03%), 관악구(-0.01%)는 소폭 하락했다.

서초구는 1000세대가 넘는 반포동 삼호가든1·2차가 2월부터 이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지역인 반포동 삼호가든 3·4·5차, 미도1·2차 등이 평형 구분 없이 골고루 오름세를 보였다. 성북구는 1월 중순에 입주를 시작한 돈암동 힐스테이트, 입주 후 2년이 도래한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 등 대단지 20~30평형대가 500~1000만 원 가량 올랐다.

강남구는 방학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전세 변동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대치동 선경1·2차, 청실1·2차, 한보미도맨션1차 등이 30~40평형대 중심으로 500~1000만 원 가량 하락했다.

마포구는 상암동 상암4단지가 작년 10월에 입주하면서 전세 물량이 증가해 상암4단지와 월드컵파크5·6·7단지 30평형대가 500만 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27%), 일산(0.10%), 산본(0.07%) 순으로 소폭 상승했고 중동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분당(-0.06%)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개별 단지의 오르내림이 적은 가운데 광명(0.29%), 성남(0.27%), 용인(0.24%), 의정부(0.23%), 의왕(0.18%), 평택(0.18%), 고양(0.17%)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과천(-1.02%), 남양주(-0.14%), 화성(-0.03%), 구리(-0.03%), 파주(-0.02%), 수원(-0.02%), 김포(-0.02%)는 하락하며 주간 하락한 지역이 늘어났다.

부동산114 이호연 연구원은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재건축 단지를 주축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매수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당분간 가격 조정폭이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시장은 예년과 달리 학군 중심의 움직임보다는 지역 내 입주물량 변화, 매매가격 변동 영향 등의 요인으로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매시장 약세와 함께 전세 움직임도 둔화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