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투자업계를 호황으로 이끈 대표적 주역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저금리 기조 탓에 주춤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CMA 금리는 3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때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으로 각광을 받던 CMA는 옛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CMA 몰렸던 시중자금들은 투자 매력 감소와 함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CMA 계좌 수는 1057만3911개며, 총 계좌잔액은 40조6986억원이다. 2010년 초 CMA 계좌수가 처음으로 1000만개 돌파, 38조6000억원이 몰린 2년 10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는 없다.
전문가들은 CMA의 인기가 떨어지게 된 배경으로 "낮아진 금리로 인한 투자 매력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메리츠종금 등 몇몇 증권사들은 종금업의 장점의 활용, 높은 금리를 제공했으나 정부의 저금리 기조에는 속수무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총 3000억원 한도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CMA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금액에 제한없이 가입기간에 따라 연 3.3%에서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
서형종 메리츠종금증권 상품M&S팀장은 "시중의 자산관리통장인 CMA와 비교해 볼 때 'THE CMA plus'는 별도의 금액한도나 추가 조건 없이 고수익과 예금자 보호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절세형 CMA계좌까지 가입 가능해 자산관리에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확정,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증권사들도 줄줄이 CMA 금리를 내렸다. 고금리를 장점으로 하는 메리츠종금도 'THE CMA plus'의 1년 기준 4.00%인 금리를 3.75%로 인하했고. 하루만 맡겨도 3.30%였던 금리는 3.05%로 떨어졌다.
메리츠종금의 경우는 종금업라이센스의 장점을 활용 발행어음형 CMA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점을 십분 발휘, 그나마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의 CMA 금리는 2%대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CMA 환매조건부채권(CMA-RP) 금리를 2.7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8년 연속 CMA 잔액 1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동양증권의 경우도 종금이라는 꼬리표를 떼버린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매력은 감소했다. 과거 동양증권은 종금업 면허를 갖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 고금리로 고객들을 끌어 모았으나 현재 동양증권의 CMA-RP 금리는 2.7%로 여느 증권사와 다르지 않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종금업 반납으로 우려했던 (타사로의) CMA 고객 이동 등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다"며 종금업 만료에도 고객 이동이 적은 이유로 '예금자 보호'를 꼽았다.
그는 "동양증권 W-CMA 통장의 경우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보장하고 있다"며 "예금자보호 금액을 전후한 고객층이 많고, 최근 고객들은 안정성을 무엇보다도 중시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