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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칼럼]“너만 알고 있어라”

프라임경제 기자  2007.01.30 15: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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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증권시장은 온갖 정보가 넘쳐 나는 곳이다.

통상 투자자들(증권회사 영업직원 포함)이 주식 매수를 할 때에는,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분석 방법을 통해서 상황을 살피고 나서, 그 결과에 따라서 주식 매수를 한다. 그런데 이 밖에 또 다른 요소가 가미되어 주식을 사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정보를 듣고 주식을 사는 것이다.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으라”는 주식 격언도 있을 정도로 정보는 주식시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자, 그러면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주식 매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필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식시장에서 참 많이 들은 이야기는 “너만 알고 있어라” 하는 말이다. 이런 이야기는 사람을 솔깃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그 이야기를 해준 사람한테 고마움을 느끼며 전폭적으로 신뢰를 느끼게 한다. 그렇게 귀한 정보를 나한테만 알려주다니 너무 고맙고 또 내 것만 사라니 얼마나 더 기쁜 일인가? (참고로 증권회사 직원은 일반 고객처럼 위탁계좌를 개설해서 주식매매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증권저축 계좌를 터서 1년에 연봉의 50%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필자랑 관계가 별로 없는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에이 저건 거짓말이야” 하겠지만, 정말 친밀한 관계가 있는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우선 믿을 수밖에 없을 뿐더러, 이런저런 객관적인 분석을 떠나서 주식을 사게도 된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다시 한번 살펴보자. 그 이야기를 들은 필자는 또 친한 사람이 없겠는가. 나의 가장 친한 고객이나 직원한테 똑같은 식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아무한테나 얘기하지 마라. 너만 알고 있어라. 네 것만 사야 한다”. 그러면 그 이야기를 들은 고객이나 직원은 또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그 이후에는 이미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어서 그 영향으로 거꾸로 주식은 떨어지고 있는데, 오직 나만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떨어지고 있는 주식을 사고 있으며, 그것은 커다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지지선이라는 것을 깨고 내려가고 있는 데도 그 말만 믿고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가 큰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를 전해준 사람한테 (그 사람이 미안해 할까봐 전화도 못하다가) 어떻게 되는 건가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기다려 봐라” 하는 정도이다. 기다리면 뭐가 된다는 말인가? 세월이 약이라던가? 세월 가면 손해 본 것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나중에는 그냥 흐지부지 되어 버리고 결국 나는 손해만 떠안고 마는 것이다.

손해 보고 난 뒤에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주식시장이 워낙 정보가 많이 도는 곳이고, 인터넷 쪽지 프로그램들도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정보든 거의 반나절 안에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정보의 홍수 시대는 이미 오래 전 이야기이고 지금은 홍수 정도가 아니라 그 양으로 따지면 정보의 우주 시대라고 볼 수도 있고, 그 이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보가 이렇게 양도 많고 속도도 빠른 시대에, “너만 알고 있고 너만 그 주식 사라”는 말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수익이 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것이고, 필자의 경험으로 봤을 때 대부분 수익이 안 난다는 것이다.

투자자님들이시여, “너만 알고 있어라” 그리고 “네 것만 사라”는 말은 가장 달콤한 말이면서 실제로는 가장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시고 주식매매에 임하시옵소서.

   
현대증권 불당지점장 전 복 용

 충남고/충남대 경영학과/현대증권 법인영업부/둔산지점장/현재 현대증권 불당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