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도와주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안 해가면 선생님한테 혼날 것도 같고, 또 다른 애들은 엄마가 도와줘서 상도 받고 한다는데 기죽을 까봐 도와주고 있어요.” 서대문구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박혜영씨(37)의 푸념이다.
개학이 다가오는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 숙제를 얼마나 도와주고 있을까? 어린이를 위한 엄마학교 맘스쿨(대표 천선아 www.momschool.co.kr)은 지난 1월 15일부터 약 열흘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920명을 대상으로 방학숙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90%가 방학숙제를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번 도와주는 경우는 26%, △가끔 도와주는 경우는 64%로 아이숙제가 엄마숙제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입증해 주었다.
요즘 방학숙제는 참 다양하다. 엄마 집안일 도와드리기, 매일 줄넘기 하기, 인터넷, 도서등을 참고해서 자료조사 하기 등 쉬운 것도 있지만 체험학습보고서, 독서감상문, 공작, 스킬자수 등 엄마가 도움을 안주고 싶어도 줄 수 밖에 없는 숙제도 있다.
그렇다면 엄마가 느끼기에 아이들 숙제 중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숙제는 무엇일까? 바로 △일기(31%)다. 요즘은 매일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하루 하루가 비슷한 방학에 매번 다른 소재로 꾸준히 일기 쓰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체험학습보고서(24%), △독서 감상문(24%), △공작숙제(15%)라고 답했다.
숙제를 도와주다 보면 숙제대행 사이트를 이용할 만도 하지만 대행 사이트를 이용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94%를 차지해 아직은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고치고 싶은 아이의 잘못된 숙제 습관으로는 △개학 직전에 몰아서 하는 버릇이란 대답이 37%를 차지했으며, △엄마가 도와주겠지 하고 생각하는 의존성(34%), △쉬운 숙제만 골라서 하려는 뺀질거림(20%),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기존 자료를 활용하려는 손가락숙제 습관을(9%)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