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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논술 잘 쓰는 비결..글재주 없더라도 근성으로 승부

프라임경제 기자  2007.01.25 09: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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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그림을 잘 그리거나,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있듯이 글도 남달리 잘 쓰는 사람이 있다. ‘잘 쓴다’는 기준은 글쓰기 영역마다 세분되겠지만, 논술에서는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보다 정돈되고 조직적으로 서술하는 학생을 보통 ‘잘 쓴다’고 한다. 이들 중 특히 생각의 폭이 넓고 깊이가 깊은 학생들은 소위 A등급에 해당하는 답안이 나오게 된다. 이런 학생의 숫자는 짐작하다시피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다면 타고난 글재주가 없는 사람은 논술을 아예 포기해야 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조용히 끈기 있게 노력하는 학생 가운데 일취월장 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의외로 힘든 일이다. 논술 답안은 여러 제약 조건이 있기 때문에 평소 말하듯 혹은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써서는 안 된다.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안을 주어진 조건에 맞춰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도록 서술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많이 쓴다고 해서 실력이 바로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이 고단한 과정을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견디어 낸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이 주어진다.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과제를 작성하고, 꾸준히 첨삭을 받고, 지적받은 부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노력파는 대입 논술고사에서 반드시 빛을 발한다.

인파이터는 접근전에 능한 전진형 복서를 이르는 말이다. 조 프레이저는 권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파이터로 꼽힌다. 197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알리와 가진 경기에서 조 프레이저는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걸음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알리의 강철 주먹을 모두 받아 내었다. 비록 14회 TKO로 알리에게 패하고 말았지만, 그의 투혼은 승자의 트로피 못지않게 팬들의 가슴에 각인되었다.

논술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조 프레이저와 같은 근성이 필요하다. 대충대충 휘갈겨 쓰고 잊어버리는 양적 승부로는 목표에 다다르기 어렵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신중히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악착같은 태도가 논술을 잘 쓰는 비결이다.

   
김수연

약력 :

현) 비타에듀 에플논구술연구소 강사 및 수석연구원

중앙일보 NIE논술연구소 논술 첨삭위원

경향신문·세계일보·한국경제·프레시안 논술 칼럼니스트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강사

                                   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논술지도사 양성과정 강사

                                   교육사랑·유니텔 교원 직무연수 논술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