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과 무역수지 흑자는 내수 둔화 및 수출과 수입, 동시 감소에 기인한 '불황형 오름세'로 진단되며 국내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는 수요위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맞물린 경제의 부담요소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화의 저평가 매력이 살아나 국내 금융시장의 개선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하며 지난 2009년 7월 1.6% 이후 처음으로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2000년 5월 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품목별 상승률은 △농산물 7% △전기·수도·가스 6.2% △집세 4.2% △수산물 2.7% △공업제품 1.4% △개인서비스 0.6% △공공서비스 0.3% 순으로 전체 상승률인 1.5% 이상 상승 품목은 대부분 의식주와 밀접한 기초 소비재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2일 HMC투자증권 유신익 연구원은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한국 가계부문 물가의 체감 부담이 강화되고, 실질 소득·실질 소비에 대한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6월 국내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 및 서비스업 판매의 경우 전월 대비 각각 0.5%, 0.4% 감소해 실질 수요위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인 만큼 현재 국내경기 양상을 내수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전개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부정적인 하반기 경제전망을 고려할 때 디플레이션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몰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하락의 주원인은 수요부진에 있어 일정 기간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해석과는 별개로 국내 원화 가격약세에 주목하며 국내 원화가치의 저평가 매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미 원화 저평가 기조가 강화된 상황에서, 비록 불황형이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국면의 지속적 물가 하락은 저평가 상태의 원화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
유 연구원은 "국내수요가 약화되는 것은 경제 부담요인이지만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원화 저평가 메리트는 국내 금융시장의 개선속도를 빠르게 촉진할 요인"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