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반기에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 완화와 ‘상고하저’의 경기사이클로 인해 국내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솔로몬투자증권은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두 가지 이슈로 본 하반기 증시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2050~2120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임노중 전략팀장은 하반기 증시의 두 가지 이슈로 ‘유로존 재정위기’와 ‘경기문제’를 꼽았다. 글로벌 경기를 압박하고 있는 두 이슈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해결 조짐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유지 위해 재정위기 봉합할 듯”
유로존 재정위기의 핵심은 유럽 경제규모의 3위와 4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과 그리스 긴축 이행 불안감이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27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37%로 7%선 아래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는 여전히 상존해 있다.
임 팀장은 “유로 재정위기는 근본적으로 금융 및 정부부실, 경기부진에 원인이 있지만 유로존 각국의 이해상충도 한 요인”이라며 “6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 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었지만, 구체화에 실패함으로써 이번 스페인 위기를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U는 지난 6월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고용촉진과 경제성장을 위해 EU 국내총소득 1%에 해당하는 1200억유로의 재정 확충에 합의했다. 또한 시장 안정화 조치로 유로안정화기구(ESM)에서 위기국가의 국채매입과 은행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실무회담격인 이달 9일 열렸던 유로재무장관 회담에서는 핀란드, 네덜란드 등 북유럽국가들의 반대에 부딪쳐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구체화하는데는 실패했으며 이에 유럽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임 팀장은 “유로존 유지를 전제로 할 경우 현 위기상황을 봉합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현재 ESM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라 유로 재정위기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리스 자금지원이 중단될 경우 9월 이전에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트로이카’가 자금을 지원하는 선에서 해결될 것”이라며 “스페인의 경우는 전면적 구제금융보다는 ESM, EFSF를 통해 재정위기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재정위기 장기화에 실물경기 악영향
경기문제에 대해서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기의 악영향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유로존은 재정위기로 더블딥 상태에 있다는 것. IMF도 올해 세계경제률 전망치를 3.5%로 0.1%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0.2% 내린 3.9%로 제시했다.
임 팀장은 “유로존 경기침체는 중국의 생산둔화로 이어지고, 직간접적으로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분기 미국경제성장률은 1.5%,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6%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하반기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유로존의 부정적 영향 약화 △각국의 금융완화 △미국·중국 자체 성장모멘텀 복원 등에 힘입어 4분기에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팀장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PIGS’ 국가들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하지만 현재 경기상황이 양호하고 유로존에서 경제비중이 가장 큰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의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미국의 고용은 경기회복은 무산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점,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미국 주택경기는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경우 금융·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는 점과 가계소득 증가가 향후 경기회복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상저하고’ 예상…3분기 조정시기 이용 ‘매수’
솔로몬투자증권은 하반기 국내증시가 ‘상고하저’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3분기 조정시기를 이용해 자동차, IT, 화학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했다.
임 팀장은 하반기 세계경기회복이 강하진 않겠지만 비즈니스 사이클(Business Cycle)상 상반기 경기저점에 이어 하반기 회복 모습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증시에서 올 상반기에 외국인은 5조9000억원 순매수했으나, 4~7월 동안 4조9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며 “3분기 이후 달러화 약세가 이뤄진다면 해외 유동성이 다시 국내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114개 종목의 이익추정치는 5월 초를 기점으로 급속히 하향조정되고 있다.
임 팀장은 “거래소에 상장된 196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하향조정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3분기는 1780~1900 박스권에서 움직인 이후 4분기에 2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3분기 조정시기를 맞아 자동차, IT, 화학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