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차(005380)가 13일 울산을 비롯해 아산, 전주공장과 남양연구소 등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주간과 야간 각각 4시간씩 부분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가 11일 늦은 밤 파업 찬반 투표 가결한데 따라 3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졌다.
지난달 말부터 불거진 외국인 매도공세와 노조 이슈로 약세를 면지 못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0일에 비해 11%(11일 종가기준) 이상 밀렸다. 12일 개장 직후에도 0.6% 가량 하락했다.
2분기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저가매수 또는 비중확대 기회라는 진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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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 모두 2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전통적인 리테일 판매 선수기로 그룹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리테일 판매는 11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 ||
신영증권(001720) 이형실 연구원은 “이번 부분파업이 예전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파업 결의 이유가 직접적인 임금협상이 아닌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과 연계된 수순으로 보이고 울산 시민 단체들이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등 여론도 우호적이지 못해 예정된 부분파업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001500) 이명훈 연구원은 “하반기 임단협 이슈와 함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3분기 이후 생산과 리테일 판매 비수기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큰 악재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현대차는 2010년 이후 특별한 증설 없이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성과 판매실적에서 모두 선방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력 확대에 나서면 질적성장과 양적성장을 병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사상최대 판매실적을 근거로 매출액 21조7568억원, 영업이익은 2조51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각각 8.3%, 18.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11일 투표율 91.4%, 찬성률 71.1%로 파업을 가결했다. 업계는 이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 결의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하투(夏鬪) 일정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치파업의 성격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6일 향후 투쟁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