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BK기업은행(024110)은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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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씨를 모델로 기용한 뒤 기업은행은 ‘송해 효과’로 6개월 만에 1219억원을 벌어들이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광고를 통해 기업은행의 이미지가 대폭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송해 광고’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 광고는 초창기 세련되지 못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굴지의 광고회사에 다니는 조 행장의 딸은 “아버지 이 광고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광고로 대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며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의 호소력 짙은 메시지 전달로 장·노년층 고객을 끌어 모으는데 충분했다.
십 수년 중소기업과 동고동락하며 현장에서 습득한 조 행장의 중소기업 철학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우문현답’ 강조
조 행장은 평소 ‘우문현답’을 강조한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앞머리를 따 줄인 말이다.
지난 6월28일 조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업체인 (주)동보를 찾았다. 이는 조 행장이 평소 강조한 ‘우문현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남동공단에서 현장의 역동적인 모습과 중소기업들과 동고동락 해온 기업은행의 진정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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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 조준희 행장(왼쪽)이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주)동보를 방문해 김재경 회장(오른쪽)으로부터 부품 제조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
(주)동보는 조 행장이 지난 2005년 경인지역본부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곳의 김지만 사장은 “기업은행에 대해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동보는 1500억원을 투자해 신제품 개발 및 공장 신설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경기가 위축돼 대출조차 쉽지 않았을 것. 이 때 동보에 선뜻 자금 대출을 해준 곳이 바로 기업은행이라고 한다.
김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대출규모가 축소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업은행의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는 남다른 기업지원 철학에 따라 도움을 받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린다는 광고 문구를 우리 같은 중소기업처럼 더 절실히 느끼는 곳도 없다”고 말했다.
◆“비올 때 우산 뺏지 않아” 경쟁력있는 기업엔 금융위기 중에도 지원
조 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추고 퇴임하겠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며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이를 위해 창립 51주년을 맞는 오는 8월1일 현행 최고 12%의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1.5%포인트 내린 10.5%로 인하키로 했다. 또 연체대출 금리도 최고 13%에서 1%포인트 내린 12%로 낮출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금리 인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연체대출 최고 금리를 18%에서 13%로 인하했고, 중기 정상대출 금리는 17%에서 12%로 내린 바 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는 경기 악화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경영여건 악화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조 행장의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 은행이 되겠다’는 의지가 기업은행이 내놓은 현답(賢答)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