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e-사상계] 정부가 ‘국가비만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해군교육사령부가 훈련병들을 위해‘지압보도(步道)’를 조성하고 '침상요가’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웰빙(Well-being)’형 신병교육 훈련을 실시하여 훈련병들로부터 대단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올해 초 과체중 특별소대(일명‘비만소대’)를 운영, 훈련병들의‘건강한 체중감량’과 체력증진을 통한 교육훈련 목표를 달성하여 화제가 되었던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학교는 최근 지압보도, 침상요가 등 신병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함으로써 본격적인‘웰빙형 훈련시대’를 개막했다.
군에 다녀온 사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새 군화를 신으면 길들이기 전에는 발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활동량이 많고 과거 한번도 군화를 신어본적 없는 신병들의 경우 훈련 초 군화로 인한 발의 통증은 물론, 심할 경우 각종 발 질환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해군에 입대하는 모든 신병과 부사관 후보생의 양성교육을 담당하는 해군기초군사학교는 장병들의 발과 관련된 이러한 고충을 해소하고자 훈련소 내에 30여M 길이의 지압보도를 조성, 신병들의 건강한 발 만들기에 나섰다.
부대가 지난달 말 조성한 지압보도는 우리 신체 내 모든 기관의 축소판이자 제 2의 심장으로 불리는 발의 중요성 대두와 함께 이미 민간 곳곳에서 시행 중인 지압공원을 본떠 만들었다.
부대는 훈련병들이 목욕하기 전과 석식 후 시간, 주말 자유시간에 지압 보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각종 발 질환 예방 및 통증완화, 마사지 효과를 통한 혈액순환 개선, 근육 피로해소 등 육체적 훈련이 많은 신병들에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훈련병들이 아침 기상과 동시에 실시하고 있는 침상요가 프로그램 또한 신병들의 건강과 체력 증진에 한몫하고 있다.
해군기초군사학교는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가 체조나 구보를 하는 훈련소의 전형적인 기상 일과가 신병들의 컨디션과 신체리듬을 깨뜨리고, 특히 겨울철에는 염좌나 골절 환자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에 대한 방안으로 침상요가 프로그램을 개발, 신병들의 기상 후 첫 번째 과업으로 정하여 실시하고 있다.
훈련병들은 기상과 함께 각 내무실에 설치된 TV 화면을 통해 매트 위에서 9개의 요가 동작을 매일 15분씩 반복 실시함으로써 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힘과 유연성을 배양하고 있으며, 실제 염좌 환자의 경우 전년대비 39%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물만 잘 마셔도 건강할 수 있다는 상식을 토대로 모든 교육 훈련 전ㆍ후는 물론 훈련 중에도 수시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수공급 체계와 환경을 개선해 놓고 1일 3리터 이상 물마시기를 적극 권장, 감기 예방, 변비 해소 등의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다.
신체와 건강을 위한 신병 교육훈련 일과의 마지막은 녹차탕 목욕이다. 녹차탕 목욕은 최초 여름철 훈련기간에 많이 발생하는 접촉성 피부염 환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환자 발생률을 83%가량 대폭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 밖에 피로 회복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어 훈련병들에게 인기가 그만이다.
이밖에도 해군기초군사학교는 훈련병 내무실 마다 공기정화와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산세베리아 꽃과 난이 심겨진 대나무통 화분을 비치하고 겨울철 감기예방을 위한 생강차와 가글용 소금물을 구비하는 등 신병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병영환경 개선과 배려를 실시하고 있다.
요가로 시작해 발 지압 마사지, 녹차탕 목욕에 이르기까지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신체와 건강을 생각한 이러한 웰빙형 훈련은 큰 예산소요 없이도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교육훈련도 잘 받고 국방의 의무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정예 강병이 탄생한다’는 열린 사고가 훈련병들의 체력 증진과 함게 한겨울 훈련소의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