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서울시는 중고 스마트폰을 기부 받아 노숙인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기업 '빅이슈'와 함께 노숙인과 사회 간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한다는 것인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노숙인에게 중고 스마트폰을 무상 제공하고 SNS, 애플리케이션 활용 교육을 하는 '더 빅 스마트' 사업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다수의 노숙인(약 70%)은 쉼터에서 생활하면서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다양한 자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의 제기를 위한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범죄자' 등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그들의 사회복귀를 막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노숙이 장기화되는 원인 중 하나가 노숙인에 대한 편견과 단절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이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부 받은 중고 스마트폰을 노숙인에게 제공해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은 노숙인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요금' 문제인데요. 노숙인들 대부분은 신용불량자 신분이거나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휴대폰 가입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요.
시와 빅이슈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웰정보통신과 협력해 선불폰 형태로 스마트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본료 6000원에 가입비 없이 이용할 요금을 미리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죠.
이어 시는 "스마트폰 사용요금에 대한 지원은 없다"고 못박고 "노숙인 스스로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요금이 문제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선불폰으로 이용하면 3G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통신사 측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와이파이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도 그라 녹록치 않습니다.
자택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업체에 와이파이 추가 신청을 해야 하고 이 과정이 끝나면 해당 인터넷 업체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지역에서만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애초에 원활한 와이파이나 3G 환경이 제공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선불폰 형식이 노숙인들의 정보검색이나 사회와의 소통을 제대로 도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노숙인의 사회 소통을 돕는 노력을 해왔고, 스마트폰을 제공받은 노숙인들은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타파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업의 시작 단계인만큼 모자란 부분은 채우고, 넘치는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는 과정을 통해 노숙인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빠른 시일 내에 사회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