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11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금주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0.01%를 기록, 지난해 8월 넷째주(-0.08%)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도 이번 주 0.02% 떨어져 지난해 7월15일(-0.03%)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서울지역에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곳은 강남과 강동구 2곳으로 강남구는 지난해 8월 넷째주 이후 5개월만에, 강동구는 지난해 12월23일 이후 4주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서울 재건축 매매가는 지난해 10월 추석 직후 급상승을 시작하며 최고점을 찍은 이후 오름폭이 계속 둔화되면서 이번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어 “‘1.11대책’의 대출 규제 강화로 매도·매수자들 모두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매도자는 대출금 상환 때문에 싸게 팔지 못하고 매수자는 신규대출이 어려워 사기가 힘들어지면서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강남구의 경우 ‘1.11대책’ 이후 1000만~2000만 원 가량 하락한 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요지부동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13평~18평형까지 일제히 2000만원씩 하락했다. 15평형 매매가는 지난 주 9억4000만~9억6000만원에서 현재 9억2000만~9억4000만원으로 떨어졌고, 압구정동 구현대4차 44평형 매매가가도 23억~24억5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하락해 22억8000만~24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1.11대책의 대출규제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과 더불어 집값 거품 논란과 함께 가격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자들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 2주택자들의 매물도 대부분 거래가 끝난 상황이어서 현재 거래는 뚝 끊겼다”고 말했다.
개포동 행운공인 관계자 역시 “대출규제 부분의 하락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문의가 전혀 없어 추가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강동구 역시 대책 발표 후 매도∙매수자 모두 향후 동향을 주시하며 관망세로 돌입해 거래가 끊겼다. 고덕동 고덕시영은 평형별로 3000만~4000만원 떨어져 지난주까지 6억 원을 호가하던 고덕시영현대 17평형은 이번 주 5억5000만~5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18평형도 5억7000만~5억8000만원이던 매매가가 1000만원 하락해 5억7000만~5억8000만 원 선이다.
강동구 상일동 대일공인 관계자는 “오를 만큼 올랐다고 인식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매도하려고 하고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어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파구와 서초구 모두 ‘1.11대책’ 이후 대출규제 강화 및 세금부담 문제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속속 나오고는 있지만 거래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경기지역 역시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과천시 일대가 전주에 비해 1000만~2000만 원 가량 하락했다. 별양동 주공6단지 18평형이 지난주 8억2000만~8억7000만원에서 2000만원 하락한 8억~8억5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앞으로도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건축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매수세는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강남권이나 경기권 내 중개업소 관계자들 역시 추가 가격 조정이 더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천시 별양동 보람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2000만~3000만원씩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음에도 거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매수세가 전혀 없어 가격이 더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