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황영기 우리그룹회장은 “모든 숙제는 풀리기 마련이고 차기 행장이 이를 잘 풀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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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17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차기 행장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차기에 특별히 생각하는 인물은 누구인지에 대해 묻자' “아직 생각하는 인물도 없고 누군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단 지금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이러한 숙제를 두고 가야 은행도 변화할 수 있다”며 아무런 변화 없이 제자리에만 머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회장은 사전에 검토 없이 단독으로 정규직을 전환한 배경에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은행별로 비정규직에 관해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지만 고객과 바로 연결되는 창구 업무와 콜센터 업무는 경력 2년 이내의 미숙련 직원에게 맡겨놓을 수 없다”며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된 이상 고객과 접점에 있는 창구 직원과 콜센터 직원들을 정규직화하는 것이 고객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직원의 정규직화 발표이후 현제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재경부에 많이 시달렸다”며 “하지만 사안의 성격상 보안유지가 중요했고 사전협의가 어려웠다”고 이해를 구했다.
아울러 “노조 집행부가 정규직 임금 동결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킬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노 갈등은 앞으로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임금 협상 때 보상을 더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생산성 향상 범위에서 급여 인상 압력을 해결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인사선임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금융그룹과 은행 전략이 충돌해 때로는 심각한 대화 단절이 발생하곤 했다”면서 “우리금융그룹의 회장직과 우리은행장직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회장에게 행장 선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장의 인사권이 회장에게 없을 경우 다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행장을 다시 분리한다면 회장에게 우리, 경남, 광주은행장의 선임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들이 아시아 금융시장의 맹주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 과정을 한차례 더 거쳐 대표 은행이 2~3개로 압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중국은행들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동남아 등에서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들과의 거래관계가 더 긴밀해지면 너무 늦게 된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이행약정(MOU)에 대해서는 “MOU는 법에 규정돼 있는 것이지만 단기업적주의 방식이라 경영자율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적인 경영은 맡겨두고 주가가 하락했거나 경영상 위험이 발생했을때 주주권을 행사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작년 실적에 대해 “지난해 자산이 46조원 증가했고 2년새 67조원 늘어 인수, 합병(M&A)이 아닌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을 통해 우리 손으로 외환은행 한 곳만한 자산을 일궈냈다”며 “7조~8조원 수준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쾌거”라고 자평했다.
이어 “자산이 늘었지만 철저한 관리와 여신문화 개혁을 통해 연체율을 0.96%로 대폭 개선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과거 한빛은행 시절과 달리 임직원들이 영업 현장에서 경쟁하면 이긴다는 자신감이 회복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급여 통장을 우리은행에 두고서도 카드와 대출은 다른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이 우리은행에 거래를 집중하면 막강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해 확보한 우량 자산과 우량 고객 위에 수익성과 내실의 탑을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