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사랑은 이야기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진부해지기 쉬운 소재다.
연극 ‘청춘정담’ 에서 바라보는 ‘사랑’의 초점은 바로 ‘누구나’에 있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를 정말 일상적으로 그려내, 사랑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연극은 시작되지만 극 안에서 그 해답을 주진 않는다. 관객 스스로가 사랑의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할 뿐이다.
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고, 이수일과 심순애도 아니다. 그렇다고 티브이 드라마속의 신데렐라도 아니다. 그만큼 애절하고 감동적이긴 하지만 실제 나와는 거리가 먼 러브스토리는 점점 공감대형성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객들에게 거리감만을 사고 있는 추세다. 이 것은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뮤지컬이 대세인 공연계에서 소소한 사랑이야기가 주목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연극 청춘정담은 일상다반사적인 평범한 상황 속에서 나만 그런 것 같고, 나에게만 일어난 듯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너무도 담담하게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게 그려낸다.
“공연을 보는 동안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만 같아 당황스럽기까지 했어요” 어느 한 관객이 이렇게 말했다.
먼저 사회생활은 시작한 여자와 제대 후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남자. 이 둘의 오랜 연애가 이 십대 남녀 관객들에게 남 얘기로 보이지는 않았을 터. 이처럼 연극 청춘정담의 대사들은 하나같이 실상대화같다.
내 이야기, 내 연인의 내 친구의 내 주변의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이며 이 속에는 내 모습이 비춰진다. 그 때문에 누군가와 어디선가 한 번 쯤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는 말들이 관람후기 여기저기에서 눈에 띈다. 그 외에도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하는 백수남자의 코믹한 상황, 학교선배를 짝사랑해서 가슴앓이 하는 신입생후배, 헤어진 후에도 잊지못하고 매일 그녀를 찾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등 가지각색의 커플들이 교차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