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경제] 조립식 바닥재를 비롯해 타일 카페트, 시트지 등 30여 종의 가정용 DIY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백성남씨(38)씨.
그는 가정용 DIY 제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최근에는 바닥 타일작업까지 개인취향에 맞게 손수 완성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했다.
DIY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유를 백씨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집을 꾸미는 것이 하나의 취미로 자리잡았고, 설명서를 보면서 조금만 공부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주말을 이용해 취미로 아이들과 함께 가구 등을 손수 만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 트렌드의 개인화 경향이 심해지면서 개성 추구 소비경향과 싱글족 증가, 주 5일제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구, 인테리어 소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DIY’ (do it yourself) 상품이 최근 들어 의식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DIY는 부품이나 재료를 구입해서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여 제품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특히 과거 DIY 제품이 오프라인 도소매상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마우스 클릭 하나로 전국 배송이 가능하게 된 점도 DIY 제품을 선호하는 부류가 늘어나게 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이달 14일까지 올해 총 60여만 개의 DIY 상품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물량이 증가한 셈이다.
DIY상품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住)형 인테리어용품이다. 그 뒤를 식(食) DIY용품과 의(衣)관련 DIY용품이 잇고 있다고 한다.
옥션에 판매되고 있는 DIY상품은 가구, 바닥재, 벽지, 타일 등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 곳곳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부터 시작해, 직접 만드는 악세서리, 의류, 식품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옥션측은 “컴퓨터 책상이나 빨래 건조대, 옷걸이 등과 같이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 뿐 아니라 욕실 타일이나 벽지, 바닥재, 가구와 같이 손품이 많이 들고 난이도가 높은 가정용 인테리어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베란다 확장 합법화 발표 이후 조립식 발판, 조립식 마루, 베란다 매트 등 각종 인테리어용 DIY 제품은 하루 평균 2000여 개가 판매되고 있는 등 올 하반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간단한 옷 수선을 집에서 직접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의류 DIY용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미니 미싱’은 올 한해만 총 30,000대 이상이 판매돼, 작년에 비해 50%이상의 성장율을 보였으며, ‘의류 수선 테입’, ‘지퍼 케어’ 등 기타 수선 용품의 판매도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집에서 직접 스웨터 등을 만들어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털실, 뜨개질 관련 상품이 하반기에만 하루평균 500여개나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웰빙트렌드 확산과 중국산 먹거리 파동으로 직접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요구르트ㆍ청국장제조기, 새싹재배기, 아이스크림 제조기 등 ‘DIY 주방가전’의 판매량도 한달 평균 8000개 이상 팔려나가 1년 새 600%가 증가했다고 옥션측은 밝혔다.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개인의 가치와 개성을 추구하는 ‘개인화’ 소비트렌드가 최근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춘 상품을 직접 만들수 있는 ‘DIY상품’이 의식주 전반을 확산되고 있다”며, “주 5일제의 영향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DIY
제품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