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에서 올 연말 정년퇴임을 맞아 명예스럽게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의 숫자가 총 64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정년퇴직자가 지난해보다 1백여명 늘어난 644명으로 올해 만57세(48년생)가 되는 사무기술직 80명과 생산기술직 564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15일 밝혔다.
한 회사에서 한해 6백여명이 넘는 정년퇴직자를 배출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더구나 이들 퇴직자 대부분이 초창기 멤버들로 평균 25년 이상 장기근속 한데다 30년 이상 근속한 직원도 무려 2백여명에 달해 이들에게는 현대중공업이 평생직장이었던 셈.
현대중공업은 2천년부터 정년퇴직자가 급격히 증가해 매년 수백명씩 정년퇴직자를 배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3천여명이 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6백여명이 정년을 맞는 것을 비롯해 2007~8년 720~730명, 2009년 1천여명 등 향후 5년 동안에만 무려 4천여명의 정년퇴임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후생복지와 회사에 대한 자부심덕에 이직율은 1% 미만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장기업 평균 근속년수만 보더라도 현대중공업은 17.6년으로 포스코(18.1년)와 풍산금속(17.9년)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높다.
73년에 입사해 33년을 근속한 후 올해 정년퇴임을 맞는 가공부 최성개(58) 기장은 “스물다섯에 입사해 오늘까지 현대중공업에서 후회 없는 청춘을 보냈다”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변함없이 현대중공업을 선택할 것”이라며 퇴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