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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영원한 톱픽 ‘삼성증권’…부진 털어낼까?

위탁매매 감소 불구, 타 증권사 동반부진에 차선책 부각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5.15 17: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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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업종 최선호주(Top picks) 삼성증권(016360)이 저조한 영업(잠정)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분기보다 더 감소한 8조5600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해 ‘임시방편’이 아닌 실질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2011회계연도 (2011년 4월~2012년 3월) IFRS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1347억원으로 전년대비 43.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3388억원에서 당해 2075억원으로 38.8%나 감소했다.

◆실적 부진? 예상했던 일…“위탁매매·해외법인 탓”

최근 10년 내 최저치로 떨어진 거래대금 회전율 등 증권업계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비중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며, 삼성증권의 4분기 위탁매매 순수수료수익은 971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가량 줄었다.

1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이후에도 시장 거래대금은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브로커리지를 비롯한 주식 영업 전반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은 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삼성증권의 부진한 실적은 홍콩 등 해외법인 적자폭 확대 및 희망 퇴직금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 탓도 있다. 해외법인관련 손실은 607억원을 기록했으며, 인건비는 희망퇴직금으로 196억원을 포함 전년 대비 401억원 늘었다. 전산비 및 지급수수 등 판관비도 전년에 비해 219억원이나 지출 규모가 불었다.

삼성증권 측은 실적 감소가 예상된 결과인 만큼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은 홍콩법인 인력 충당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타 증권사와 비교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운용 중심이 아닌 만큼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글로벌 침체에 따른 경기 악화 등의 대외 여건 악화 등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

이어 “한국물 매매 중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부부은퇴학교’ 운영 등 은퇴시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이슈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 은행 등 금융업종 전반의 은퇴시장 선점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증권업 최선호주는 삼성증권

실적감소가 부각됐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증권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홍콩법인 축소 및 본사 판관비 통제를 통한 비용절감과 영업환경 개선 시 증시주변자금 흡수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5만원 초반대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최하단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8만4000원, 투자의견은 당연히 ‘매수’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도 “비용절감 및 영업력 회복에 따른 수익개선이 개대된다”며 삼성증권은 최선호주로 유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로 7만3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최선호주 유지는 삼성증권의 자체의 투자매력보다는 증권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따른 ‘차선의 선택’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최선호주 선택은 타 증권사들의 부진에 따른 차선책”이라며 삼성증권의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막대한 손실에도 최선호주로 꼽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삼성증권이 해외시장의 진출로 인한 손실을 개인적으로 안 좋게 보지면 그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투자’”라며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적자를 단순히 나쁘게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지만 증권사 선두인 삼성증권이 손 놓고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면 증권업계는 글로벌 경기만 또 쳐다보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