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을 수행할 때 상하 관계와 같이 동질적 힘이 모여지는 것을 협동(cooperation)이라 하고 다른 부서와의 상호 협조와 같이 이질적 힘이 서로 힘의 손실이 없도록 힘은 물론 시너지를 이루어 더 큰 힘을 이루도록 모여지는 것을 코오디네이션(coordination)이라고 정의하였다. 협동과 협조 공히 시너지에 초점을 두는데, 특히 자발적 코오디네이션이 큰 화두가 된다.
이 그림들은 독자들도 가끔 보는 익숙한 그림일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 하에서의 리더십, 그런 제목이 붙은 강연이면 자주 동원되는 그런 그림이다. 강사에 따라 강조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복습하는 셈치고 한번 더 설명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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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묻는다.
“누가 리더입니까?”
“별 싱거운걸 다 묻네...” 하면서도 협조적인 수강생 몇몇 이 도와 준다.
“맨 뒤에 앉은 저 조그만 사람이요.” 또 묻는다.
“리더의 역할은요?”,
“목표를 확인하고... 방향을 잡고... 팀원을 행동 통일시켜... 나를 따르라...”
“그럼 구성원의 역할은요?”
“구령에 맞추어서, 리더의 지시에 따라서...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다...”
강사가 말한다.
“그렇습니다. ‘나를 따르라’의 게임입니다.”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리더 혼자일 뿐, 아무도 구성원 중에 목표를 바라보는 사람이 없다. 생각해 보라. 그들은 목표조차 바라보지 않는다. 오직 리더만을 바라볼 뿐….
거울 같이 잔잔한 환경, 변화가 아주 느리거나 거의 없던 과거의 경영환경 하에서의 경영방식이다. 동질적 힘을 모으는 협동이 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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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 요즘은 우리나라 동강(東江)에서 많이들 이 경기를 한다. 급류타기.
강사가 또 묻는다.
“누가 리더입니까?”, “모르겠는데요.”, “뒤에 등을 돌리고 앉은 사람.”, “리더가 있기는 한가요?”
리더가 있기는 한 모양인데 사진만으로는 누구인지는 잘 확인되지 않는다.
“리더의 역할은요?”
이 경우엔 정리된 답이 잘 안 나온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그래서 재빨리 강사가 정리한다.
다소 의외일지 모르지만, 여기서 리더의 첫 번째 역할은 선발(選拔)이라는 것이다. 구성원의 선발. 팀원 하나하나가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팀 전체의 운명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내 가족이라고 해서, 또는 상사의 부탁이라고 해서 능력 없는 구성원을 선발하면 게임을 망치고 만다.
독자 여러분은 아마도 앞의 관리역량관리에서 일을 다루는 요령을 설명하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을 파악해서 조직을 짜고 그 다음 일을 맡을 사람을 선정 배치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임을 지적하였던 것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리더의 역할은, 능력 있는 구성원들을 서로 조화(調和)시키는 팀워크 훈련이다. 아무리 훌륭한 멤버들을 모아 놓아도, 모두 제각기 홍길동이어서는 일이 안 되는 법이니까. 팀 안에 신뢰(信賴)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의 역할은 믿고 맡기는 일이다. 경영용어로 ‘Empowerment’라고 한다. 어떤 돌발 사태가 발생할지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리더가 일일이 지시 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다. 팀원 각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믿고 맡겨야 하는 것이다. SKMS 에서는 '맡기면서 챙긴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면 구성원의 역할은?
각자에게 맡겨진 일의 수행, 그러니까 이 경우 위기관리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매 순간 앞에 닥치는 위기를 해결하여야 한다. 노를 저어 급류를 헤치기도 하고, 때로는 노를 삿대 삼아 다가드는 바위를 밀쳐 내기도 한다.
그것뿐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 부여되어 있다. 옆의 팀원에 대하여 자발적인 협력을 제공하는 일이다. 자기 임무를 완수하고 능력이 남을 때, 또는 자기 임무보다 더 긴급한 (우선순위가 높은) 상황이 옆의 동료에게 닥쳐왔을 때, 이를 스스로 판단하고 자발적인 협력을 제공하는 일이다.
“나야 내가 할 일 다 했는데…” 하고 책임론(責任論) 주장해 봐야 래프트(raft) 뒤집어지고, 게임 끝나고 만 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질적 힘을 모아 한 목표를 달성하는 코오디네이션이 게임의 주제이다.
늘, 예측불가 하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하에서의 대응, 현재와 미래의, 포스트모던의 경영에 필요한 ‘코오디네이션’이 ‘최종현 사장학’의 동적요소, 이윤극대화의 속도 요소로서 등장해 있다.
사장학 텍스트에 쓰여 있는 내용을 아래에 옮긴다.
[Coordination 관리]
조직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Cooperation과 Coordination을 잘 하는 것이다.
1. Cooperation(협동)이란, 일정한 목표 달성을 위하여 동질적인 일을 수행할 때 힘이 최대한으로 모아지도록 단위조직 내에서 상, 하가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2. Coordination이란, 일정한 목표 달성을 위하여 이질적인 일을 수행할 때 힘의 손실이 없도록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조직 간에 상호 협조하는 것이다.
3. Cooperation은 단위조직 내 상, 하 간에 서로 협력하여 일하는 것이므로 보통 잘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Coordination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조직 간에 상호 협조하는 것인데, 자기 조직의 일을 먼저 앞 세우고 타 조직과의 협조관계를 2차, 3차로 미루거나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통례이므로 특별히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Coordination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을 지며, 잘 되지 않을 경우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해결해야 한다.
<Coordination과 경영성과의 관계>
회사의 경영성과는 회사의 힘에 비례하며 회사의 힘은 회사를 이루는 단위조직의 힘의 합이다. 각각의 단위조직의 힘은 Cooperation을 통해 최대로 모아지며 Coordination을 통해 단위조직간에 발생하는 힘의 손실이 방지된다.
따라서 Cooperation 및 Coordination이 잘 되고 못 되고는 회사의 경영성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장(章)에도 친절한 ‘운영요령’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지만 지면 관계 상 생략한다.
[다음 회에는 ‘Communication 관리 편이 이어집니다.]